[단독] 대구에도 무량판 구조 '순살아파트' 14곳…안전성 검사 나서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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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1 20:34  |  수정 2023-08-02 07:14  |  발행일 2023-08-02
대구시, 전문가와 철근 누락 여부 집중 확인
[단독] 대구에도 무량판 구조 순살아파트 14곳…안전성 검사 나서
1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양주회천 A15블록 아파트 주차장 기둥에 보강 작업을 위해 철판을 덧붙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파주 운정(A34 임대), 남양주 별내(A25 분양), 양주 회천(A15 임대) 등 지하 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대구에도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민간 아파트가 14곳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최근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아파트 기둥에 철근이 빠진 탓에 지하주차장이 붕괴되는 등 이른바 '순살 아파트'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이들 아파트 14곳의 실입주자들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전성을 충분히 구비하고 있는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15개 아파트단지의 지하 주차장에선 '철근 누락'이 발견돼 충격을 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준공된 전국 민간 아파트 중 무량판 구조를 지하 주차장에 적용한 단지는 총 293개로 나타났다. 이중 입주 완료된 아파트는 188곳이며, 105곳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영남일보 취재결과, 대구에는 14개 아파트 단지가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아파트 모두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대구시는 이날부터 자체 사전 점검에 본격 착수했다. 전문가와 함께 설계 도면과 구조계산서를 분석한 후 철근 누락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문제점 발견 시, 국토부에 곧바로 신고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무량판은 보없이 기둥이 바로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지탱하도록 만든 구조다. 기둥과 맞닿는 부분에 하중이 집중되기 때문에 슬래브가 뚫리는 것을 막으려면 기둥주변에 철근 및 전단 보강근을 빈틈없이 채워넣어야한다.

 

[단독] 대구에도 무량판 구조 순살아파트 14곳…안전성 검사 나서

특히 이번 국토부 전수조사에 포함된 민간 아파트 중 일부는 지하 주차장뿐 아니라,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주차장 위에 거주동이 위치한 곳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민이 많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점검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간 아파트 시공사에서는 철근 누락 등 부실공사 정황이 더 많이 발견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무량판 구조는 물론 다른 곳에 대해서도 안전 점검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건설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설계 도면부터 현장 정리 정돈까지 다 챙기고 있다"면서 "하도급 업체와 시공이 적합한 지에 대해서도 재검토했다"고 말했다. 일부 건설사는 자체 비파괴 검사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무량판 구조를 시공했다는 전문가는 "무량판 구조는 이론적 부분과 현장에서 느끼는 부분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면서 "너무 많은 철근이 들어가면 콘트리트를 치기 힘들어 일부 작업장에선 철근 사이를 더 벌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관련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4개 단지 외에도 최근 10년간(2013년 이후) 이 구조를 채택한 아파트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실거주자의 안전성도 면밀히 살펴보기위해 다각도로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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