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극한 호우 대책, 대피에 중점 둬야…대도시도 안전지대 아니다"

  • 임성수
  • |
  • 입력 2023-08-03 14:13  |  수정 2023-08-03 14:44  |  발행일 2023-08-03
"1천㎜ 국지성 폭우 기존 대비로는 역부족…대피소와 물길 바꾸는 정책 시급"

"윤 대통령도 현장 확인하고 놀라...우크라이나 전쟁터 보다 더 심하다고 해"

"대구 앞산 등 도심도 1천㎜ 내리면 산사태 불가피...지금부터 준비해야"
1.(참고사진)이철우지사_폭염대비_외부활동_자제_강조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일 '극한 호우' 대책과 관련, 대피에 중점을 두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도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을 찾아 "이번 장마에 국지적으로 많은 곳엔 1천㎜의 비가 갑자기 쏟아지면서 피해가 컸다"면서 "앞으로는 대피소와 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바꿔 마을을 지키는 방향으로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이 도지사는 현재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는 마을회관의 안전성부터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실종자 수색이 완료되고 복구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 전문가를 통해 경북지역 모든 마을회관의 안전진단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이번에 폭우 피해가 가장 컸던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회관부터 안전진단을 거쳐 선제적으로 복층으로 신축, 보다 안전한 대피 장소로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도지사는 또 삽시간에 집과 축사 등이 쓸려 내겨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산으로부터의 물길을 마을과 다른 쪽으로 돌려 토사나 바위, 나무 등이 집을 바로 덮치는 산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 도지사는 경북 등 산이 많은 농촌뿐 아니라 도심도 극한 호우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극한 호우 상황을 지켜보면서 장기적으로 산을 끼고 있는 도심에서도 사전에 준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대구에 1천㎜의 비가 갑자기 쏟아지면 현 상태로는 앞산의 산사태는 불가피해, 바로 밑 주택가는 모두 휩쓸려 잠길 수 밖에 없다. 도심에서도 미리 준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자신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도지사는 "폭우 피해 발생 직후인 지난달 17일 오전 '집중호우 대처 중대본 회의' 주재 후 곧바로 경북 수해 현장을 바로 찾은 윤 대통령도 현장을 둘러본 뒤 '상상도 못했다. 우크라이나 전쟁터 보다 더 심하다'며 방재 대책 변화에 대해 공감했다"고 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