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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경북 경산시 양지기쁨병원 의료진과 바누아투 공화국 브루노 레잉코네 교욱부 장관이 기념촬영 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석승 양지기쁨병원 회장,김경렬 양지기쁨병원장(재활), 브루노 레잉코네 교욱부 장관, 레아 레잉코네 여사.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3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산로에 위치한 양지기쁨병원 3층. 33㎥ 남짓한 병실에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부부가 머물고 있었다. 이름도 생소한 오세아니아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 공화국 브루노 레잉코네 (55) 교육부 장관 내외다. 외교부와 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브루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이 병원에서 치료받고자 입원했다. 부인 레아 레잉코네(53) 여사는 남편의 간병을 위해 입국했다.
브루노 장관이 양지기쁨병원에서 뇌경색 치료를 받고 있다. 올 상반기 호주 시드니 한 병원에서 뇌경색 치료를 받았던 브루노 장관은 치료와 시설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한 지인이 한국의 양지기쁨병원을 추천해 입국하게 된 것이다.
브루노 장관의 주치의로 김경렬 양지기쁨병원장(재활의학전문의)이 맡았다.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김 원장은 국립의료원 수련의와 '좋은리버뷰' 요양병원 병원장을 역임한 뇌신경 재활 전문의다. 20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할 정도로 전국적으로도 인기 있는 재활의학과 의사이다.
김 원장은 브루노 장관이 앓았던 뇌경색보다, 흔히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변성'(발의 피부 또는 점막 조직이 헐어 생기는 발 궤양) 치료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병(당뇨)으로 인해 발병한 당뇨발부터 회복해야 뇌경색 치료가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브루노 장관은 하루 2차례 재활치료사와 함께 재활클리닉과 신경계 운동 및 작업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브루노 장관은 "병원 생활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의외로 한국 음식도 잘 맞고, 잠도 잘 자고 있다"며 "하루가 다르게 몸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의료법인 양지의료재단 양석승 양지기쁨병원 회장은 "브루노 장관이 처음 병원에 입원했을 땐 몸이 불편해서 그런지 표정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늘 웃고, 병원 생활을 즐거워 한다"며 "건강 상태도 많이 호전됐고, 재활을 충분히 한다면 조만간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바누아투 공화국=1980년 한국과 수교한 오세아니아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다. 83개의 섬으로 이뤄져 면적은 1만 2천200㎢ (세계 157위), 인구는 30여만명이다. 국민 대다수가 멜라네시아계에 속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통가, 솔로몬 제도, 뉴칼레도니아 등이 주변국이다. 예전 식민지 시절 영향으로 현지어인 비슬라마어와 함께 영어, 프랑스어 등 3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강승규

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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