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공원 터줏대감 코끼리 '복동이' 50년생 마감

  • 민경석
  • |
  • 입력 2023-08-06 15:00  |  수정 2023-08-06 15:02  |  발행일 2023-08-07 제2면
2023080601000170800006621
복동이의 생전 모습. 대구시 제공

50년 동안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에서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코끼리 '복동이'가 숨을 거뒀다.

6일 대구시 도시관리본부에 따르면 달성공원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수컷 아시아코끼리 복동이가 지난 4일 오후 6시쯤 50세 나이로 숨졌다.

1975년 2살의 나이에 모 기업의 기증으로 달성공원의 식구가 된 복동이는 지금까지 달성공원의 상징과 같은 동물로 대구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복동이는 5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몸무게가 5t이 넘을 정도로 건강하게 지내왔다. 통상적인 사육 환경에서 코끼리의 평균수명이 40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건강하게 장수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복동이는 발톱주위염 증상과 노력으로 인한 체력저하로 건강히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공원관리소가 코끼리 발관리 및 치료 계획을 세우고 서울대공원 코끼리 전담팀과 긴밀히 협조해 교감훈련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경북대 부설동물병원 야생동물전공 교수와 전주동물원, 전북대 동물의료센터 등의 자문을 받아 치료를 시작했다. 여기에다 냉난방 시설 개선과 특별사료 공급 등 복동이를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동인 동물병원에서 부검을 실시한 결과 복동이의 사인은 노령으로 인해 심장에 지방 덩어리가 축적돼 혈액순환을 막으면서 폐사한 것으로 타나났다. 이상규 대구시 도시관리본부장은 "사체 처리 등 사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코끼리 사체는 뼈 표본화 작업을 하지 않고 소각 방식으로 처분했으며, 코끼리 추가 도입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입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