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격 놓고 갈등' 경산 전국파크골프대회, 대회 무산될 가능성도

  •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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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9 10:47  |  수정 2023-08-09 10:51  |  발행일 2023-08-10 제9면
대회 주관 경산시파크골프협회 "협회 회원만 참가 가능"
경산시파크골프연맹은 "비회원도 참가하도록 해야"반발
경산시,경산시체육회 중재나섰지만 접점찾기에 어려움
협회측 "아직 예산 안들어와…예산 없으면 대회 못치러"
삼성현
지난해 열린 제8회 삼성현배 전국파크골프대회.(경산시 제공)

경북 경산에서 열리는 전국 파크골프대회의 참가 자격을 놓고 경산지역 두 파크골프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회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못할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제9회 삼성현배 전국파크골프대회를 주관하는 경산시파크골프협회는 대회 참가 자격을 지난 6월30일 현재 대한파크골프협회 회원으로 등록된 자로 제한하자, 경산시파크골프연맹이 반발하고 있다.


대회는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경산파크골프장과 하양파크골프장에서 경산시체육회 주최로 개최된다. 경산시비 2천100만원과 경북도비 9백만원이 지원된다.

허동억 경산시파크골프연맹회장은 "경산시 보조사업으로 대회를 추진하면서 협회 회원만 참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잘못됐다"며 "경산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연맹소속 회원들도 최소 몇 명은 포함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협회측은 하양파크골프장에서 20~30명 단위의 클럽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지난해 약속을 했지만 이마저도 지키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시파크골프연맹은 하양,진량,와촌지역을 중심으로 70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이에 대해 조제숙 경산시파크골프협회장은 "대한파크골프협회 규정에 따라 참가자격은 협회 회원에게만 주어진다. 17개 시·도에서 열리는 협회 주관 대회에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연맹쪽의 참가를 허용하고 싶어도 규정에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연맹측에서 주장하는 그런 약속은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파크골프는 여럿이 모여 즐기는 것인데, 클럽활동 자제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시에서는 비회원을 참가시키지 않으면 대회를 열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 지난달 말쯤 들어와야할 예산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예산이 없으면 대회를 치를수 없는 것이다"고 밝혔다. 협회에는 현재 2천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올 대회는 참가선수 400명·진행요원 등 80여명 규모로 열린다. 지난 5일까지 외부참가접수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30일에 신청인원이 400명을 넘어서 조기마감됐다.

경산시와 경산시체육회는 여러차례 중재를 시도했지만 접점찾기가 쉽지않아 난감한 상황이다.


경산시 관계자는 "협회에서 주관을 하더라도 일반동호인도 참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민원이 많았다. 대한파크골프협회 사무처장에게도 연락해 일부 문호개방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시체육회 관계자도 "지난해 대회때부터 비회원도 참여시키기로 약속을 했지만, 올해는 무엇때문인지 또다시 갈등을 빚으며 양측의 입장이 요지부동이다"며 중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들 단체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체육계의 한 인사는 "두 단체는 이번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관계가 좋지 않았다. 체육을 통해 화합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볼썽사나운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경산시는 하양읍 대조리운동장에 파크골프장을 추진중이다. 27홀 규모로 설계를 마치고 현재 환경영향평가 중이다. 내년 4월쯤 착공해 6월 완공 예정이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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