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지방소멸·인구위기 문제 이미 골든타임 지나"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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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4  |  수정 2023-08-14 07:32  |  발행일 2023-08-14 제6면
11일 '정바세' 시국 강연 토론회서 '소멸' 문제 다뤄

"당장 각성하지 않으면 엄청난 재앙 닥칠 것" 경고

"결혼·출산 원하는 젊은이, 국가가 해결해야" 지적
유승민 지방소멸·인구위기 문제 이미 골든타임 지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1일 대구 남구의 한 강연장에서 인구소멸과 관련한 강의를 하고 있다.
유승민 지방소멸·인구위기 문제 이미 골든타임 지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1일 대구 남구의 한 강연장에서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방소멸과 인구 위기에 대해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 당장 각성하지 않으면 엄청난 재앙이 우리 앞에 곧 닥친다"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대구 남구의 한 강연장에서 열린 '정당 바로 세우기'(정바세)의 전국 투어 시국 강연 토론회 '골든타임 대한민국, 소멸에 대비하다'에 참석,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정치인이 '무슨 표 안 되는 이야기 하나'라고 반응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경제라는 건 전부 맞물려 돌아가는 것인데 시골에 가면 사람이 원하는 시설들, 병원이든 영화관이든 그 무엇이 됐든 없어지고 있다. 당장 경북의 도시를 가 보시라"고 했다.
또 "대구라고 언제까지 대구의 지위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나"라며 "젊은이들을 서울과 그 근교로 쫙 빨아들이고 비정규직으로 소비해 버리고 나면 지방에는 사람이 없는 상태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농어촌 지방부터 소멸하고, 중소도시와 지방 대도시가 없어지기 시작하며, 결국 수도권도 소멸될 것"이라며 지방소멸이 나라 전체의 존망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현 정부의 지방 소멸과 인구 대책에 대해 날 선 비판도 가했다.
유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기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이 제정된 이후로 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가 들어섰는데, 보수·진보를 떠나 임기 5년 동안 죽을힘을 다해 이 문제에 승부를 걸겠다고 한 대통령, 기억나는 사람이 있나"라며 "윤 대통령도 '5년 동안 딴 거 하지 말고 이것만 하라. 만약 한 가지만 해야 한다면 이것만 해보라'라고 저는 주장한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3대 개혁과제인 노동·연금·교육 개혁도 "인구 문제에 비하면 하위의 개념"이라며 "나라의 목표로 따지면 이것(인구 문제)만큼 중요한 게 없는 데도 안 한다. 국회도 표가 안 되기 때문에 안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우리 젊은이 중 시간과 돈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국가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줘야 한다"며 "이 문제를 위해서는 미래 세대의 빚을 끌어모아서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젊은이에게 도움 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총선과 관련, 유 전 의원은 "누군가는 기득권을 잃고 누군가는 피해를 보는 게 개혁이다. 표가 안 되고 인기가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것"이라며 "필요한 정책, 필요한 개혁을 할 것 같은 정치인과 정당을 선택해 주셔야 한다"라고 했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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