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청 소프트테니스팀 28년만에 해체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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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5 06:06  |  수정 2023-08-15 06:04  |  발행일 2023-08-15 제18면
10억원 웃도는 운영예산 부담…올해 연말까지 운영 통보
선수단 "10억은 과거 예산…허리띠 졸라맬 각오 돼 있다"

남자 소프트테니스 실업팀인 달성군청팀이 창단 28년 만에 해체된다. 14일 대구체육계에 따르면 달성군청은 최근 소프트테니스팀을 올 연말까지만 운영한다고 선수단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석인 감독을 제외하고 김경한 코치와 6명의 선수들은 올 연말까지 다른 팀을 구하지 못할 경우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선수단 중 이현수와 김현수 2명은 현재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출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다.

달성군청이 소프트테니스팀을 해체하려는 표면적인 이유는 재정적 문제다. 달성군 관계자는 "소트프테니스팀 운영 예산이 선수 연봉과 운영비를 포함해 10억5천만원에 달한다"면서 "투입 대비 성과에 대한 지적이 계속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즉 소트프테니스팀 해체를 통해 아끼는 예산을 생활체육 활성화 등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수단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선수단 관계자는 "10억5천만원이라는 예산은 코칭스태프 2명과 8명의 선수들이 활동하던 시기의 예산으로 지금은 3명이 줄어든 상황"이라면서 "예산적인 문제라면 얼마든지 허리띠를 졸라맬 각오가 돼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한 번도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실업팀이 상반기 중 선수단 구성을 마친 상황에서 달성군청 선수들의 타 팀 이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달성군청은 소속 선수 중 2명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도 해체를 추진하면서 예산 절감이라는 주장과 어긋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당 선수들의 타 팀 이적이 무산될 경우 달성군청은 운영도 하지 않은 팀 소속 선수들에게 남은 기간 연봉을 고스란히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달성군청의 석연치 않은 소프트테니스팀 해체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가시적인 이슈를 만들기 쉽지 않은 비인기 종목보다 인기 종목팀을 창단해 성과를 만들겠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달성군청이 K리그 팀 창단을 진행했다는 소문도 같은 선상으로 이해되고 있다.

대구시 체육계도 달성군청 소프트테니스팀 해체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체육회는 박영기 회장과 최재훈 군수의 면담을 진행했지만 달성군은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묵묵부답을 유지하고 있다.

달성군청 소프트테니스팀은 1996년 창단돼 운영돼 왔다. 2019년에는 중국 타이저우에서 개최된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는 국가대표 6명 중 5명이 달성군청 선수들이 선출돼 금·은·동메달을 모두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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