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학개미' 24만명…6조7천억원 벌어들였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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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5 15:12  |  수정 2023-08-25 15:20  |  발행일 2023-08-25
2022년 해외주식 양도차익 6조7천억으로 집계

신고인원 3년 전보다 13배, 양도차익 13.4배 급증
지난해 서학개미 24만명…6조7천억원 벌어들였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24만명에 달하는 '서학개미' 6조7천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서울 노원갑)이 25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주식 투자 수익을 내 세금 신고한 투자자는 24만명 이상이다. 이들이 벌어들인 소득은 6조7천180억원에 달했다.

현재 해외주식으로 연간 250만원이 넘는 수익을 내면 이듬해 5월 말까지 전년도 투자수익에 대한 양도세를 내야 한다. 작년 5월 해외주식 양도세를 신고한 서학개미는 24만2천862명으로 집계돼 2021년 13만9천909명보다 10만3천명 가까이 늘었다. 2019년(1만8천748명)과 비교하면 13배 급증한 숫자다.

양도 차익도 급증했다. 2019년 서학개미의 전체 양도 차익은 5천억원에 불과했다. 2021년 2조9천264억원이던 것이 2022년엔 6조7천180억원으로 1년 새 약 130%(3조7천916억원) 뛰었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주로 투자하는 미국 나스닥 주가가 2020~2021년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체 양도 차익을 신고 인원으로 나눈 1인당 양도 차익은 2천766만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2천92만원)보다 32%(674만원) 증가했다. 1인당 3억9천843만원의 해외주식을 취득한 후 4억2천763만원에 매도한 셈이다. 필요경비 차감 전 평균 수익률은 7.3%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손실·이익을 통산해 신고하고 있어서 해외주식 양도세만 따로 집계되지 않는다. 다만, 양도차익 중 250만원을 공제한 후 20%의 양도세를 부과하므로 1인당 503만원 정도의 양도세를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고용진 의원은 "최근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를 하는 서학개미가 많이 늘었다.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 미국 주식이 크게 반등하면서 고수익을 올린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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