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는 것보다 빚이 더 많다"…대구 1인당 가계부채 9천900만원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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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9 18:52  |  수정 2023-08-30 07:03  |  발행일 2023-08-30
전국 가계부채 평균 8천900만원

청년층·저소득층 특히 많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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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대구지역의 가계부채가 급속도로 늘면서 차주(借主) 1인당 부채규모가 1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빚을 낸 사람이 늘어난 탓이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양재운 과장이 신용정보원, 신용정보회사(NICE)를 통해 분기별로 수집한 가계부채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국(제주지역 제외) 평균 차주 1인당 가계부채는 8천900만원이다. 코로나 위기가 엄습하기 전인 2019년 말보다 9.1%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대구 가계부채는 16.3% 늘어 9천900만원을 기록했다. 가계부채가 1억원을 넘은 지역은 세종(1억1천200만원), 서울(1억600만원), 경기(1억300만원)였다. 경북은 7천8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차주의 대출 규모는 평균적으로 소득의 2배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지역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LTI)은 1분기 말 기준 254%다. 전국 평균 (227%)보다 27% 포인트 높았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26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258%), 경기(254%), 인천(253%), 부산(250%), 서울(247%)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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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는 청년층(20~30대)이, 소득수준별로는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청년층의 1인당 부채는 평균 7천400만원으로 2019년 말과 비교해 20.4% 급증했다. 중장년층(4050대)은 1억원으로 5.8%, 60대 이상은 8천300만원으로 2.8% 증가했다.
소득별로는 1분기 말 현재, 소득 상위 30%인 고소득층의 1인당 부채가 1억2천800만원이다. 중소득층(소득 상위 30∼70%)은 6천300만원, 저소득층(소득 상위 70∼100%)은 5천6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부채 자체는 고소득층이 많지만, 증가율로 보면 저소득층의 1인당 부채가 2019년 말 대비 15.7%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중소득층은 8.1%, 고소득층은 7.8% 늘었다.


이같은 가계부채 증가세는 2020~2021년 저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 기대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태용 한은 대구경북본부장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하락 기대로 가계부채 규모는 계속 늘것 같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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