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 신박한 정리

박영규 지음/김영사/304쪽/1만8천800원

그리스 로마 신화. 한 번쯤은 들어본 것 같은데 왜 여전히 헷갈리고 기억이 나지 않을까? 복잡하게 뒤얽힌 신화의 에피소드를 간단명료하게 풀어낼 순 없을까?

역사 대중화의 기수이자 베스트셀러 저술가 박영규가 신들의 역사를 한 권으로 읽고 싶은 이들을 위해 책을 펴냈다. 장황한 해설 대신 간단명료하게 신화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우리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쉽게 섭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는 지나치게 많은 등장인물과 에피소드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러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요 등장인물을 추려 보면 80%는 최고 신 제우스와 그 가족 및 후손이다. 따라서 제우스의 가계만 파악하면 신화는 전혀 난해하지 않다. 제우스는 헤라, 메티스 등 21명의 여인과 결합했고, 헤르메스, 페르세우스, 모이라이 자매 등 18남 25녀의 자녀를 낳았다. 제우스의 후손은 그리스 주요 왕가인 아테네, 네베, 미케네, 트로이 등을 건국했다. 이 책은 제우스의 가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우스의 중심 가계도와 그리스 주요 왕가의 왕위 계승도를 수록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방대한 에피소드 또한 암투, 연애, 영웅, 모험, 괴물 이야기로 간결하게 요약할 수 있다. 이 다섯 가지 키워드만 알면 신화의 구조가 명확하게 보인다. 문학의 상징과 의미에만 주목하거나 에피소드를 단편적으로 나열하기만 해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요체를 알기 어렵다. 이 책은 신화의 비현실적인 부분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서술하면서 신화 속 이야기를 인물 중심으로 쉽고 명쾌하게 담아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