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화합' 勞使로 경영위기 극복…경북경제 든든한 일꾼들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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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4  |  수정 2023-09-04 09:44  |  발행일 2023-09-04 제18면
[제26회 경북도 산업평화대상] 근로자 부문·사용자 부문
노사화합문화가 안착되지 않은 기업에 이젠 투자유치는 어렵다. 미래 지속성장 가능성도 담보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노사상생은 업종 첨단화·고도화와 지향점이 같다. 26년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경북도 산업평화대상'의 수상자들 하나하나는 지역산업을 지탱할 보석 같은 존재들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제불확실성이 크다. 이젠 노사가 갈등·대립관계를 벗어나 상생·협력의 기치아래 경제위기극복, 지역경제활성화, 신산업 발굴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근로자 부문

무재해 10년 20배수 달성…원가 절감에도 큰 기여
대상 ▶김창영 <주>화신정공 노조 수석부위원장

소통·화합 勞使로 경영위기 극복…경북경제 든든한 일꾼들

30년간 화신정공(경북 영천시·차부품) 현장직에서 근무한 김창영(49) 수석부위원장은 산업재해 예방활동에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 왔다. 화신정공의 무재해 10년 20배수 달성에 기여한 숨은 일꾼이다. 매월 1회 노사합동 안전점검에 직접 참여하고 노사합동 안전캠페인 전개에도 열정적으로 임했다. 현장 생산성 향상을 위해 용접로봇 관련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월별 평가를 통해 포상도 하며 직원들의 기(氣)를 살리는 데 전력을 다했다. 특히 2018년부터 총 5차례 생산성 향상 제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실무에도 적용돼 매월 1천100만원상당의 원가를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 소통하는 일터 혁신은 늘 주창했다. 매월 당일 생일자들을 축하하고 월 1회 반별로 면담도 실시했다. 근무 애로사항 및 고충해결 뿐 아니라 외적인 의견도 다수 경청했다. 현장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는 현장관리자와 수시로 만나 근무환경개선에 대해 쉼없이 토론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조치도 취했다.

모범적 무분규 사업장 자리매김 일조
금상 ▶최희정 NVH코리아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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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정 NVH코리아(경주시 외동읍·차부품) 노조위원장은 2019년 5월부터 현재까지 무분규 사업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다. 노조 설립후 올해까지 36년간 무분규 사업장이라는 큰 타이틀을 갖게 됐다. 투명한 예산운영, 1일1고충 처리 캠페인 전개, 적극적 작업환경개선, 합리적 교섭을 통한 복리후생 증진 등에 노력했다. 단체협약 조정에는 탁월한 기지를 발휘했다. 임금구조 개선과 신사업 라인 안정화를 위한 근무조 변경과 관련해 조합원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회사도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팬데믹때는 고용안정에 힘을 쏟았다. 고객사가 휴업할 때는 자체 휴업 및 교육을 실시해 고용안정지원금 확보 및 고용안정에 기여했다.

비정규직·취업예정자 지원 적극 나서
은상 ▶박규진 대호특수강 포항공장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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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진 노조위원장은 비정규직과 취업예정자들을 위한 지원활동에 많은 공을 들였다. 포항시 비정규직근로자 지원센터 일자리 창출분과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역내 우수 인재의 외부유출을 막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다. 노사문화우수기업 탐방활동도 병행했다. 실업계고 취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기초노동법 교육을 실시했다. 노·사·민·정 활성화 홍보캠페인엔 노동자들의 안정된 생활과 지역경제발전에 원동력이 된다는 일념으로 적극 임하고 있다. 조합원 체육대회, 노조간부 워크숍을 통한 직원과의 유대강화에도 힘썼다.


경영현황 공유 노사협력 프로그램 운영
동상 ▶권태훈 <주>영진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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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훈 노조위원장은 입사후 영진(경북 영천시)에서만 오롯이 37년을 근무했다.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회사와 노조가 전반적인 경영상태를 공유하도록 했다. 직원 건강 및 보건관리사항을 경영진과 상시협의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했다. 성과창출을 위해선 불량선별 보상제도, 연 1회 모범사원 시상제도 가동했다. 코로나19팬데믹으로 회사가 어려울 때는 상여금의 50%를 자발적으로 반납하는데 일조했다. 하나된 마음으로 고용을 유지하면서 경영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사용자 부문


현장중심 소통채널 구축 통해 선진노사문화 구현 앞장
대상 ▶김상룡 <주>아진카인텍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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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서면에 소재한 아진카인텍의 김상룡(58) 공장장은 선진노사문화 구현을 늘 외쳤다. 공장장에 부임한 후 현장중심 소통채널을 구축해 노사갈등 최소화에 이바지했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소통활동을 통해 현장 문제점을 짚어내고 개선노력을 해왔다. 노사간 협력적 기업문화 조성을 누구보다 강조했다. 개인 문제가 아닌 국가적 문제로 인식되는 산업재해을 줄이기 위해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했다. 안전에 위배될 수 있는 불합리한 사항을 발췌, 바로잡는 데 주력했다. '모든 문제는 현장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여기엔 '강한 현장 만들기'를 통해 무재해·안전 사업장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투영돼 있다. 지난해 연매출 1천400억원의 이면에는 이같은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밑바탕이 됐다. 지역 사회 돌봄활동도 부단히 챙겼다. 농번기엔 농촌일손돕기에 나섰고, 지역 홀몸 어르신과 자애복지시설를 방문하며 봉사활동도 활발히 진행했다.

자기계발 지원 선택적 복리제도 도입
금상 ▶이정우 영남에너지서비스<주>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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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도시가스 제조 및 공급을 책임지는 이정우 영남에너지서비스 경영지원본부장은 2019년 1월에 부임했다. 그는 선택적 복리후생제도를 도입했다. 자기계발비, 체력단련비, 기념선물 등이 포함된다. 직원들의 사용편의제고 차원에서 사용처 범위를 확대하고 포인트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구성원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도 눈에 띈다. 모바일헬스케어프로그램의 경우 건강위험요인을 2개 이상 보유한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간 추적관리했다. 전 구성원의 걷기 활성화를 위한 '워크 온'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부서별 업무환경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탄력적 근무제와 워라밸 문화확산을 위해 매일 오후 6시 업무용 PC종료 , 매월 1회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하는 '가정의 날 '행사도 다른 기업의 귀감이 됐다.

생산성 향상 운동 통해 경영혁신 도모
은상 ▶이칠석 <주>융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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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칠석 부사장은 25년간 근무하면서 경영혁신 및 윤리경영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새로운 융진 30년, 생산성 10% 향상 운동'을 이끌며 경쟁력 강화를 외쳤다. 경영혁신이야말로 위기의 경영을 '희망과 기회의 경영'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신시장 개척을 위한 인수합병을 총괄지휘하며 미국·스페인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처한다는 생각에 '직원 1인 1자격증 갖기 운동'을 적극 지원했다. 윤리경영 선포(2017년)도 추진했다. 거래처에 대한 신속한 자금집행(현금결제)으로 공정거래시스템 구축에도 공헌했다.

해외교육 지원 등 직원 처우개선 기여
동상 ▶곽종건 <주>포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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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출신인 곽종건 대표는 2021년 6월 포항에 있는 수처리전문기업 '포웰'에 전무로 입사했다. 리더십을 인정받아 1년만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지난해 7월 포항 냉천범람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신속하게 설비를 복구시켰다. 이후 임직원 처우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포웰 하나데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족초청 영화관람, 전 직원 마라톤대회, 한마음 등반대회, 세대차이 극복 세미나 개최, 우수사원 해외체험교육 등을 실시해 큰 호응을 받았다. 임직원 생일 축하금(1인당 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최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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