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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대구시립국악단 연습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대구 시민들에게 전통예술에 대한 가치를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가무악(歌舞樂)일체' 공연을 선보이겠습니다."
오는 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취임연주회 '건·곤·감·리'를 앞두고 대구시립국악단 연습실에서 만난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공연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많은 분들이 국악이라고 하면 시대에 맞지 않는 예술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죠. 이것은 국악을 하는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우리가 대중 안에 깊게 스며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국악단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떻게 하면 관객과 같이 정겹게 만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한 예술감독은 국악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추계예술대에서 피리를 전공하고, 국립창극단 기악부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작곡을 해보기도 했다. 이후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을 선보였다. 여러 국악 단체를 거쳐온 그는 대구시립국악단에 한국무용팀이 있는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다른 곳은 국악관현악단인데, 대구시립국악단에는 무용팀이 있어 '가무악일체' 공연이 가능합니다. 성악(판소리)도 인턴 단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계약이 만료되면서 함께 못하고 있습니다. 추후 여건이 된다면, 가무악일체의 단체로서 공연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이번 취임연주회에선 동부권(경상도)에서 오랫동안 불렸던 민요 '뱃노래'를 바탕으로 하는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 태평소(새납)을 개량해 길이를 길게 하고 키(key)를 단 '장새납' 협주곡인 '열풍', '용강기나리' 등을 선보인다. 송가인의 친오빠 조성재가 이끄는 '우리소리 바라지'가 타악협주곡 '무취타'를 대구 초연으로 선보인다. MBN '조선 판스타'에서 최종 우승한 김산옥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작은 거인'으로 불린 인기를 끌었던 민은경 국립창극단 부수석이 부르는 국악가요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 1세대 국악평론가 윤중강이 사회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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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대구시립국악단 연습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 예술감독은 내년에 40주년을 맞는 대구시립국악단이 시민들과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함께 국악단 단원들이 전통 음악을 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했다.
"만약 예산 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시민들을 만나는 방식을 바꿔야겠죠. 우리가 준비된 작품을 보여주는 정기연주회뿐만 아니라 9개 구·군을 우리가 찾아가서 공연한다면, 시민들에게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의미도 클 것 같습니다. 대구시립국악단이 대구 시민들과 함께 할수 있도록 임기 동안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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