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타고 러 방문, 푸틴과 정상회담 '초읽기'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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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2  |  수정 2023-09-12 07:10  |  발행일 2023-09-12 제4면
北-러, 정상회담 개최 공식발표

회담일자·장소 등 일정 안밝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향해 출발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곧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동지와 상봉하시고 회담을 진행하시게 된다"고 11일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날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in coming days) 러시아에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달 초부터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달 중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 가운데 양측이 이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과 타스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의 출발 시간과 도착 예정 시간, 회담 일자와 장소 등 자세한 방러 일정은 밝히지 않았으며, 보도 시점은 한국 시각 오후 8시, 모스크바 시각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때로 맞췄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심야 또는 12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고 12일이나 13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러 정상회담에서 무기거래 등 상호 군사협력과 북중러 3자 간 군사훈련에 관한 사항이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 외화벌이를 위해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을 늘리는 문제, 러시아의 대북 식량 수출 등 유엔의 대북 제재를 무력화할 수 있는 사안도 다뤄질 수 있다.

외신에선 이번 EEF에서 북러 회담 가능성에 대해 높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EEF가 열리는 기간(10~13일) 중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무기거래 등 군사 공조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며 미국 백악관과 우리 정부도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북러 회담을 가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동정에 대해 오랜 시간을 두고 계속 주시하고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EEF 행사 기간에 북러 회담이 열리지 않을 예정이라고 크렘린궁 대변인이 러시아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매체 RTVI에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EEF에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경우 2019년 4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같은 도시에서 재회하게 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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