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치맥축제·TK권 대학강연…이준석 前대표가 'TK 청년' 만나는 이유는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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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3  |  수정 2023-09-12 17:04  |  발행일 2023-09-13 제2면
12일 대구대, 13일 경일대서 학생 대상 강연

서울 노원병 출마, 대구 출마 가능성 닫지 않아

대구 국회의원 겨냥 "동네 반장 선거같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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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구대 경산캠퍼스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서울사람이 보는 대구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최근 대구경북(TK)지역 방문 빈도를 부쩍 늘려 나가고 있다. 특히 2030 세대와 소통에 집중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 주목을 받았다. 2일에는 치맥 축제장을 다시 한 번 찾고 100여 명의 지지자를 만났다.
TK대학 특강도 연달아 갖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2일 경산 대구대에서 학생들을 만나 대구 정치를 진단하는 내용의 강연을 했고, 13일에는 경일대에서 대구 정치 미래를 제시하는 주제의 특강이 예정돼 있다.

이 전 대표는 잇따른 TK 방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구대 특강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순천에서 많은 분들 만나고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했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많은 대학 강연들을 소화하느라 일정이 잦아졌다"며 "아무래도 TK지역에서 관심이 좀 있으셨나 보다. 대학들에서 요청이 많아서 자주 오게 된 것이지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 대구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젊은 세대의 표심에 호소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미 지역에서는 이 전 대표가 '유승민계' 신당에 합류하거나 무소속 등으로 대구 동구 을 지역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승산도 있다는 설까지 흘러 나왔다"며 "최근에는 대구의 다른 지역구 출마설도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수 차례 서울 노원구병 출마 의지를 명확히 밝혔지만, 대구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은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서울 노원구 병에서 계속 정치해 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드리고 있다"며 "다만, 이런 의도 자체를 방해하거나 의도를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에는 그들의 나쁜 의도에 따라 움직여줄 생각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른 방법들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또 "기본 계획은 제가 나고 자랐던 노원구에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며 "다만 저는 나중 상황이 어떻게 될지 속단할 수 없다. 어떤 가능성도 닫아놓지 않고 있다. 대구 뿐만 아니라 제주도도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2일 "만약 보수 내부 정리를 위해 대구에 출마 한다면 가장 나쁜 분과 붙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구 국회의원들에게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여러 해석을 낳는다. 현직 국회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지역에서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강연에서 "대구 정치는 다이내믹하게 간다기보다 동네 반장 선거같이 돼 가는 분위기가 굉장히 크다"며 "전국 모든 당원의 지지를 받지 않아도 TK 국회의원 27명 정도만 단단히 선후배 관계로 뭉쳐있으면 당 대표도 대통령도 되지 못하지만, 원내대표는 될 수 있다는 정도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구는 5명의 대통령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가 없으면 불안해한다. 그런데 계속 저런 정치가 이어지다 보니까 더 이상 대선주자나 파급력 있는 정치인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황으로 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인은 리더와 팔로어가 있는데, 대구 국회의원들은 팔로어다. 공무원을 뽑았기 때문에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행동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앞으로 투표를 할 때 이런 것들을 고민해주셔야 한다. 12명이 상명하복의 형태로 똑같이 움직이는 도시에서는 정치적 다양성이 형성되기도 어렵고 새로운 게 나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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