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실상 문책성 2차 개각 단행…총선위한 '연말 3차 개각' 관심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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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4  |  수정 2023-09-13 16:58  |  발행일 2023-09-14 제4면
지난 6월 이어 두번째 개각…쇄신 및 문책성 의미 담긴듯

추경호 등 내년 총선 대비한 3차 개각 이뤄질 가능성 높아
尹 사실상 문책성 2차 개각 단행…총선위한 연말 3차 개각 관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2차 개각을 단행했다. 대통령실 측은 이번 장관은 교체에 대해 정부 출범 이후 1년 4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서 자연스러운 인사라는 설명을 내놨지만, 정치권에선 '문책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3개 부처 문책성 교체 한듯
윤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체부에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 여가부에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김대기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통해전했다.

이날 이뤄진 개각은 사실상 일부 부처의 실정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문책성 인사라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방부는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고와 관련해 민주당이 이종섭 현 장관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고, 여가부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대회(잼버리) 파행으로 장관 문책론이 적지 않았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도 국정과제 추진 미흡 등 연초부터 교체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됐다. 즉 각 부처의 쇄신 분위기를 만들어 내년 총선을 대비해 국정과제 수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앞서 국정과제 수행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산업통상자원부도 장관 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한 바 있다.

다만 이명박 정부 등 과거 인사를 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재를 등용하면서 과거 정부에 한번 몸을 담았다는 것은 큰 기준은 아니다"라며 "전문성, 책임성을 갖고 역사적 소명을 다할 수 있느냐를 집중적으로 봤다"고 해명했다.

정치권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한 장관 교체 수요'다. 대구 달성군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박진 외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즉 연말 추후 4~6개 부처를 대상으로 추가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공직자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공직 사퇴 시한(선거일 90일 전)을 지켜야 하기에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일정을 끝낸 뒤 연말쯤 추가 장관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선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 행정관의 경우도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10~11월 중 대거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여야 반응 엇갈려…TK출신 비례대표 한명 더 나올듯
이날 개각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2차 개각을 "더 큰 변혁을 속도감 있게 이끌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 고삐를 당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3명 장관 후보자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뒤 "이미 지명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이번 개각을 통해 임명된 신임 장관 후보자들은 국민을 위해 일할 준비와 자세를 갖춘 인물들"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국방부 장관 교체를 '꼬리 자르기'로 규정짓고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개각 발표에 대해 "대통령으로 향하는 의혹을 잘라내기 위한 꼬리 자르기 개각"이라며 "이념전사들을 보강해 불통정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오기 인사"라고 꼬집었다.

특히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대원 사인 조작·은폐 의혹을 받는 신원식 의원으로 바꾸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답인가"라고 반문하며 '수사 은폐 의혹자'라고 일갈했다. 이어 유인촌 후보자의 경우 "과거 막말과 문화예술계 인사 탄압을 자행한 장본인으로서 후안무치한 재탕후보의 전형"이라고 비판했으며 "여가부 장관은 대통령 부인의 지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비례대표 의원인 신원식 의원은 국방부 장관에 공식 임명되면 다음 비례대표 순번인 우신구 한국자동차 부품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72)이 국회의원직을 승계받게 된다. 우 소장은 상주 출신으로 김천고를 졸업한 경북 지역 출신으로 전해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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