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힘 공관위원장 거론에 "생각해본 적 없어"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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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0  |  수정 2023-09-19 15:57  |  발행일 2023-09-20 제4면
"급한 건 민생 문제…국정 운영으로 지지 받는 게 우선"
尹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선생님 비유하기도
김병준, 국힘 공관위원장 거론에 생각해본 적 없어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 상임고문이 19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원교육에 참석해 '윤석열정부의 국정철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19일 대구를 찾은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 상임고문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런 걸 이야기할 시점도 아니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했다.

김 상임고문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원교육 강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떻게 보면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만 우리 같은 사람이 맡기엔 역량 부족"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2018~2019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차기 총선에서 이준석 전 대표나 친박계 등을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당원이 아니다"라면서도 "흔히 말하기를 정치는 '플러스 정치'라고 한다. 가능한 한 그렇게 가는 게 좋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선 급한 것은 민생 문제다. 특히 경제가 여러 가지로 불안한 느낌이 든다"며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어떻게 하면 플러스, 마이너스가 될지 보다 지금은 민생이 더 걱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경제가 안 좋아지고 민생이 어려워지면 여론이 굉장히 나빠진다"며 "전략적 측면보다는 국정을 잘 운영해서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게 제일 우선이다. 아직 9월인데 선거 이야기를 너무 빨리 하는 것도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김 상임고문은 이날 대구시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해 강연했다.

강연에서 그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한다고 해서 온갖 욕을 다 먹는데, 서로가 합작하지 않고는 초일류로 나아 갈 수 없다. 역사는 역사대로 따져나가고 관계는 관계대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자유' 강조에 대해선 "수천 년 동안 내려온 국가 주도의 레짐(Regime·제도, 체제)를 바꿔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 기업체 하나 하나가 보다 더 확대된 자유권을 갖고 이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을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선생님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 상임고문은 "소설에서 자유주의자 선생님이 오자마자 엄석대를 두들겨 팬다"며 "이 반 아이들도 스스로 자율적인 질서를 잡아갔다. 오히려 엄석대의 질서보다도 더 강력한 자유로움 속에서 자율적인 질서가 형성됐다"고 했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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