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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관 시인<사진>이 제5회 이용악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詩) '내 아름다운 녹'이다.
심사위원인 김종태 시인은 "수상작 '내 아름다운 녹'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응시하는 고통의 미의식을 절제된 호흡으로 형상화한 진정성 있는 작품이다. 녹은 암세포이고, 종은 환자의 몸이라는 자연스러운 비유를 통해 죽음이 다가선 육신에 대해 세심한 성찰을 보이고 있다. 죄와 고통이 동시에 승화된 역설적 미의식은 이 시의 핵심 구조다"라고 평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인 홍용희 문학평론가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극점에서 이토록 간곡한 언어로 자신의 근원을 직시하고 감각화하는 모습이 너무도 면밀하고 엄숙해서 아름답고 처연하다. 병을 앓는 자신을 향해 '시퍼런 핏줄에/ 손가락을 얹어보는 마음/ 손끝에 닿는 적은 움직임'('병')이라고 노래했던 이용악의 서정이 장옥관에 이르러 유현한 무게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악문학상은 계간 시 종합문예지 '문학청춘'이 일제강점기 민중의 삶을 노래한 시인 이용악(1914~1971)을 기리기 위해 2019년 제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5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다.
1987년 등단한 장 시인은 시집으로 '황금 연못' '바퀴소리를 듣는다' '하늘 우물'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가 있고 동시집 '내 배꼽을 만져보았다'를 펴냈다. 김달진문학상, 일연문학상, 노작문학상, 김종삼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지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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