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역대 가장 덥고 습했던 9월…지구 평균기온도 관측 이래 최고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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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7 14:33  |  수정 2024-02-13 09:27  |  발행일 2023-10-07
대구·경북 역대 가장 덥고 습했던 9월…지구 평균기온도 관측 이래 최고
<대구지방기상청 제공>

지난 한 달은 관측 이래 가장 덥고 습한 9월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대구·경북 평균기온은 22.2℃로 평년(20.1±0.3℃)보다 2.1℃ 높았다. 이는 1973년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기온이 높았던 원인은 9월 상순 강한 햇볕과 9월 중·하순 따뜻한 바람 유입 때문으로 분석된다. 9월 상순 대만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기압에 의한 대류 활동이 강했다. 이에 대만 북쪽인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에서 동서로 폭넓게 고기압이 발달함과 동시에 강한 햇볕이 더해져 기온이 크게 올았다. 또한 9월 중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동중국해상으로 확장, 우리나라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 기온이 높았다.

9월 순별 평균기온은 상순 23.5℃(평년대비 +1.5℃·6위), 중순 23.1℃(평년대비 +2.8℃·1위), 하순 20.1℃(평년대비 +2.1℃·2위)로 전반적으로 높았다. 9월 평균 최고기온은 26.7℃(평년대비+1.1℃·5위), 평균 최저기온은 18.7℃(평년대비+3.1℃·1위)였다.

상대습도 또한 가장 높았다. 지난 9월 대구·경북 상대습도는 83%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평년(76%)과 비교하면 7%포인트 높았다. 9월 대구·경북 강수량은 207.2㎜로 평년(86.8~172.9㎜)보다 약간 많았다. 특히 9월20일 중국 중부지방에서 접근한 저기압에 동반된 전선 상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강수량을 끌어올렸다.

전국 평균기온 또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2.6℃로 평년 평균기온(20.5±0.3℃)보다 2.1℃ 높았다.

한국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높은 기온이 관측되면서 지구 온난화를 실감케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최근 9월 지구 평균기온은 16.38℃로 관측 이래 최고였다고 밝혔다. 산업화(1850~1900년) 전 9월 평균기온에 비해 1.75℃ 높은 것이다.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억제하자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 목표치를 넘어선 수준이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9월 강한 햇볕과 따뜻한 바람으로 기온이 높게 나타났다"며 "9월 상순에는 고기압권 영향으로 강수가 적었다. 하지만 중순에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저기압이 발달해 발은 비가 내렸다"고 분석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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