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주를 노래한 한국의 명시전' 포스터.<국제펜한국본부 경주지역위원회 제공> |
'경주를 노래한 한국의 명시전'이 오는 31일까지 경주시 태종로 문정헌(文井軒)에서 열린다. 2회째를 맞은 올해 전시에서는 경주를 소재로 한 작품 중 신라 문화와 정신을 계승해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시를 선정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제펜한국본부 경주지역위원회(이하 PEN경주)가 '푸른 하늘, 흰 구름 한 송이'를 타이틀로 주관한다. 시인 20명의 20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정진규의 '원왕생가(願往生歌)', 송수권의 '감은사지에서' 조정권 '독락당' 등 작고 시인의 작품도 선보인다. 정민호, 김선굉, 이종문, 박진형, 사윤수, 민병도, 손창기, 서숙희 등 대구·경북 시인의 작품도 포함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시판, 시첩, 시낭송 음원, 유튜브 채널('문정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멀티시전'로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원작에서 일부 시구를 발췌해 삽화와 함께 전시해 관람객이 시상을 발견하고 시를 향해 다가설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판의 삽화는 경주 지역의 어반스케치 작가 전시형 씨가 맡았다.
PEN경주 김성춘 회장은 "마음의 샘에서 길어낸 시는 우리에게 귀한 생명수가 될 수 있다"면서 "경주를 찾아 시를 남긴 시인들의 명시를 감상하며 경주 여행에 또 다른 감동을 더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로 경주가 시인이 사랑하고 영감을 얻은 고장임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명시전이 열리는 문정헌이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문학적 감흥을 주고 사랑받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정헌(文井軒)은 '글이 샘솟는 우물이 있는 집'이란 뜻으로, 지난 2012년 경주시가 제78차 국제펜대회 성공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헌정해 개설된 '국제펜대회기념도서관'이다.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집 230여 종 등 5천여권의 도서가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 북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백승운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