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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2번째 메인 오페라인 '리골레토'.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두 번째 메인 오페라로 베르디의 '리골레토'를 오는 13~14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10년 만에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찾는 서울시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지난해 서울공연 당시 큰 호평 속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프로덕션이다. 리골레토는 '라 트라비아타'와 '일 트로바토레'로 이어지는 '베르디 3대 명작 오페라'의 시작으로,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쓴 희곡 '환락의 왕'을 원작으로 한다.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과 그의 만행을 부추기며 귀족들을 조롱하기를 즐기는 궁정 광대 리골레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분노한 귀족들에 의해 사랑하는 딸 질다를 공작에게 빼앗긴 리골레토가 청부업자에게 공작을 죽여달라고 의뢰하지만, 딸을 자기 손으로 죽이는 결과를 맞는다. 오페라 내용은 무거운 비극이지만, 극적인 선율을 중시하면서도 아름답고 서정적인 아리아가 대거 포함되어 있다.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지휘자 백진현,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무대와 섬세한 연극적 연출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는 연출가 장서문이 참여한다. '리골레토'역은 유럽 무대에서 수십 회 리골레토 역을 맡으며 다양한 프로덕션에서 연기를 펼쳤던 바리톤 유동직과 양준모가 맡는다. '질다'역은 독일 언론 '작센 차이퉁'에서 올해 최고의 가수에 선정됐던 소프라노 양귀비와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였던 소프라노 이혜정이, '만토바 공작'역은 테너 진성원·이명현이 무대에 오른다. 대구·경북지역 교향악단에서 활동 중인 젊은 음악가들이 모여 창단한 연주단체인 대구메트로폴리탄심포니오케스트라와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합창 부문 대상을 받은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이 함께한다.
장서문 연출가는 "무대에 거대한 흑색 거울 세트가 등장해 장면마다 각도를 달리해 움직이고, 이는 관객에게 등장인물의 외면을 비추는 동시에 내면의 심리를 드러내는 이중의 역할을 한다"며 "멸시받고 소외된 인생을 살아온 리골레토의 아픔과 심리를 거울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이 관람포인트"라고 말했다.
입장료 2만~10만원. 비씨카드 회원은 예매 시 30%의 특별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053)666-6000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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