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현진건문학상 김근하의 단편소설 '그네'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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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2 16:52  |  수정 2023-10-22 16:52  |  발행일 2023-10-24 제17면
현진건신인문학상에는 강지선의 '아스파라거스 숲'
시상식은 11월 3일 오후 3시 대구그랜드호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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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현진건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김근하.<현진건기념사업회 제공>

제15회 현진건문학상 수상작으로 소설가 김근하의 단편소설 '그네'가 선정됐다.

수상작 '그네'는 아내의 자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남편이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자살 동기를 밝히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 과정에서 아내가 공존의 현실을 얼마나 외롭고 고독하게 버텨냈는지를 알게 된다. 하지만 남편인 자신이 아내의 자살에 원인 제공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 또한 아내만큼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고 있음을 인식하면서 반전의 결말을 맺는다.

심사위원들(박상우·서하진·이수남 소설가)은 "수상작 '그네'는 21세기 현대인의 삶에 숨겨진 공존의 그늘을 긴장감 있게 개진하고 그것을 통해 각 개체의 절대고독을 묘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울산 출신인 김근하 소설가는 2009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서서 자는 잠'으로 등단하며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본상 외에 문서정의 '다이아몬드가 자라는 발가락', 정광모의 '베팅', 오성은의 '호흡법', 양혜영의 '빨강에 대하여', 이준호의 '10시 20분에 방영하는 9시 뉴스' 등 5편의 작품이 추천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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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현진건신인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강지선 작가. <현진건기념사업회 제공>

제13회 현진건신인문학상에는 강지선의 '아스파라거스 숲'이 뽑혔다. '아스파라거스 숲'은 책을 주제로 한 소설이다. 동네 서점에서 다 읽고 나면 저절로 사라지는 책과 갑자기 나타나는 책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책과 책을 읽는 사람, 책을 쓰는 사람으로 짜인 탄탄한 구도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신인문학상 본심 심사는 하창수·강영숙 소설가가 맡았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3일 오후 3시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현진건문학상 당선자에겐 상금 2천만 원이 수여되고, 현진건 작가의 딸 현화수 여사가 특별 기념품으로 마련한 몽블랑만년필이 주어진다. 추천작 작가에게도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된다. 현진건신인문학상 당선자에게는 상금 700만 원이 주어진다. 당선작과 추천작은 '제15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에 실릴 예정이다.

현진건문학상은 한국 근대소설의 지평을 연 빙허 현진건 소설가를 기리는 문학상으로, 문학의 수도권 편향성을 극복하고 지역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다. 전년도 9월부터 당해 연도 8월까지 발표된 작품 중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현진건신인문학상은 전국을 대상으로 당선작을 뽑는다. (사)현진건기념사업회(이사장 오철환)와 대구소설가협회가 주최 및 주관하며,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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