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부품 국산화로 연간 50억원 수입 대체"...화성밸브-가스公, 지역 상생발전 모범모델 제시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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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9 17:23  |  수정 2023-10-20 08:19  |  발행일 2023-10-20 제19면
가스공사 실증지원받아 도시가스공급용 30인치 고압 볼밸브 개발
자재 조달비용까지 절감
천연가스 공급용 매볼형 볼밸브, 수소 배관용 볼밸브 국산화도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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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밸브 관계자가 한국가스공사와 30인치 고압 볼밸브의 실증을 위한 시험 작동을 펼치는 모습. 화성밸브 제공

대구 토종 기업 화성밸브<주>가 한국가스공사의 실증지원사업을 통해 핵심부품 국산화에 성공, 국내 대표 밸브 종합 메이커로 거듭났다.
대구 이전 10주년을 맞은 가스공사와의 '상생 동반 성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화성밸브는 2018년까지는 LPG 및 도시가스 유량 조절용 소형 볼밸브를 주로 생산했다. 그런데 2019년 한국가스공사가 전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데 필요한 핵심 부품인 '30인치 고압 볼밸브'를 자체 개발해냈다. 가스공사는 그간 고도의 기술력, 안전성이 요구되는 고압 볼밸브를 체코·이탈리아 등 해외 기업으로부터 전량 수입했다.

이 볼밸브는 개발후 형식 승인을 받더라도 실제 판매를 위해선 현장에 설치해 성능·안전성을 입증해야만 한다. 이를 위한 실증이 가능한 건 국내에선 가스공사가 유일하다. 이에 화성밸브는 가스공사의 문을 두드렸고,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실증 지원사업을 통해 성능을 인정받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1월까지 경기 용인시의 가스공사 남사관리소에서 실증에 착수했다. 가스공사와 화성밸브 연구소 인력뿐 아니라 한국기계연구원 인증 담당자까지 합세해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성능 실험을 통과해 가스공사의 '주요 기자재 신뢰성 평가 인증서'를 획득할 수 있었다.

화성밸브는 2021년 말부터 지금까지 입찰을 통해 가스공사에 해당 볼밸브를 납품하면서 주요 협력사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총 126억원 어치의 볼밸브를 가스공사에 공급한 덕분에 가스공사도 연간 50억원에 달하는 수입 대체 효과를 보고 있다. 자재 조달비용까지 절감하면서 지역 이전 공공기관의 동반 성장 우수 모델이 됐다.

화성밸브와 가스공사의 인연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화성밸브는 체코산에 전량 의존하는 천연가스 공급용 매볼형 볼밸브와 수소 배관용 볼밸브 국산화도 노리고 있다. 내년 10월까지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 가스공사와 협력해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다.

1987년 설립된 화성밸브는 LPG 용기용 밸브 생산에서 시작해 현재는 약 500종의 밸브를 다루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1995년 세계 최초로 전기절연 볼밸브를 개발해냈고, 2000년엔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되기도 했다.

장원규 화성밸브 대표는 "가스공사의 실증 지원과 납품 실적 덕분에 발전사 등 주요 에너지 기업으로 판로를 넓힐 수 있었다. 향후 중국, 쿠웨이트 등 해외 시장으로 수출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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