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아줌마 대축제 다양한 농·특산물 선보이며 '도농상생' 되새겨

  • 오주석,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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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0 18:59  |  수정 2023-10-22 07:34  |  발행일 2023-10-23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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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에서 열린 '제16회 아줌마 대축제'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도농상생 선포식을 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경북 농업인들의 큰잔치 제16회 아줌마 대축제가 20일 오후 1시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에서 막을 올렸다. 전날 비가 와 제법 추워진 날씨에도 축제장에는 지역 농·특산물을 구매하러 온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 동구와 달성군, 군위군과 경북 22개 시·군이 직접 생산한 이색 농·특산물 진열은 물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요 행사가 병행돼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행사장 가득 채운 샤인머스켓
20일 아줌마 축제 행사장에는 대구·경북 농가들이 직접 생산한 씽씽한 샤인머스켓이 부스 곳곳을 가득채웠다. 포도로 유명한 영천과 김천부터 상주시, 고령군, 영양군의 판매 부스에는 2kg 규격 상자에 담긴 샤인머스켓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시식 코너에 마련된 샤인머스켓을 집어 든 손님들은 연신 '달콤하고 맛있다 '라고 외쳤고, 상인들은 품평회 입상 경력을 소개하기 바빴다. 영양군 부스에서 샤인머스켓을 구매한 류옥희(여·64·대구 수성구 시지동) 씨는 "다른 곳 보다 조금 비싸지만 ,유난히 달콤하고 당도도 높아 구매하게 됐다"라며 "다른 농가에서 판매하는 샤인머스켓 또한 품질면에서 우수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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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아줌마 대축제가 열린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 성주시 부스에서 시민들이 양파를 살펴보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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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아줌마 대축제가 열린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에서 시민들이 샤인머스켓을 사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동구와 달성군, 군위군도 샤인머스켓 판매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군위군에선 태풍피해 농가가 재배한 샤인머스켓을 판매대에 진열해 눈길을 끌었다. 군위군 농민은 "태풍 피해를 봤지만 맛이나 질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군위 지역에서도 고품질의 샤인머스켓을 재배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 행사장을 찾았다"라고 했다.

경북 상주시 부스에는 산양삼셰이크가 준비 돼 갈증을 해결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직접 산에서 재배한 산양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보려 손님들은 줄을 서가며 기다렸다. 달콤한 셰이크로 만들어 입이 짧은 손님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다. 셰이크를 맛본 손님들은 연이어 "맛있어. 한번 먹어봐"라며 같이 온 지인들에게 추천했다.

셰이크를 마시던 직장인 함효진(여·39) 씨는 "회사 동료와 함께 와서 하나로 나눠 마시려다가 맛있어서 하나 더 주문했다"며 "회사 근처에 행사가 열린대서 왔는데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특산품이 많아 계획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소비를 했다"고 말했다.

◆가공품, '대세'로 떠오르다
경북 영덕군 부스는 다양한 농산물 사이에서 바다의 맛 '게'를 앞세우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영덕군은 영덕게를 숙성발효시킨 농축액에 조미간장을 더해 만든 '영덕 게간장'과 캔에 담긴 '영덕 게장·게살'을 선보였다. 이 '밥도둑' 상품을 평소 가격보다 두 배 가까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말에 손님들은 곧장 지갑을 열고 대량구매를 강행했다.

경산에서 방문한 장모(여·69) 씨는 "평소에도 게장을 좋아하는데 값이 저렴해 구매했다. 특히 캔에 담긴 '영덕 게장·게살'은 3년 동안 보관이 가능해서 쟁여놓고 먹으려고 많이 구매했다"고 말했다.

오미자로 유명한 문경시는 오미자 진액을 필두로 오미자를 활용한 와인과 막걸리 등 이색 가공품을 선보였다. 오미자 뻥튀기와 젤리, 약돌 돼지 육포 역시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김종근(70· 대구 수성구 노변동) 씨는 "문경 오미자 축제를 다녀온 뒤 평소 오미자를 즐겨 찾고 있는데 이렇게 적절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구매하게 됐다"라며 "오미자와 관련한 상품이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이 개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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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아줌마 대축제가 열린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에서 시민들이 지역농산물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경북하면 역시 농산물
홍색 홍시와 보라색 비트가 알록달록 전시된 경북 청도군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청도반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씨 없는 감으로 유명하다. 청도군은 청도반시로 만든 쫀득쫀득한 식감의 감말랭이와 비트로 만든 비트 말랭이차를 선보였다. 새로운 상품으로 맛·비주얼·건강 모두 사로잡았다.

김계화 영덕군 생활개선위원회 회장은 "남편의 건강 증진을 위해 비트를 구매했다. 경북에서 비트가 재배되는지 몰랐다"며 "경북의 다양한 특산품이 한곳에 모여있어 너무 좋다. 회원들과 함께 오길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경북 영주시의 풍기인삼도 많은 손님이 찾았다. 인삼을 한가득 담고 하나씩 더 넣어주는 사장님의 인심에 손님들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풍기인삼을 구매한 황(여·70·수성)씨는 "원래 풍기인삼을 종종 주문해서 먹는데, 농민들이 직접 파니까 품질이 더 좋고 가격은 훨씬 싸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도농 상생 의미 되새겨
제16회 아줌마 축제에는 기존 농산물 판매뿐만 아니라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참여형 행사가 마련됐다. 가요의 초성을 듣고 노래 제목과 가수를 맞추는 경북 탤런트 스테이지를 비롯해 능금가요제, 아줌마 힐링 콘서트가 첫날 이뤄졌다. 둘째 날에는 '도전! 아줌마골든벨'이 마지막날에는 능금가요제 본선 행사 등을 잇달아 기획해 도농 상생을 염원한다.

한명아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은 "대구경북 상생을 도모하는 아줌마 축제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선 결국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타이틀은 아줌마 축제지만 남녀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난다면 지금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오주석 기자 farbrother@yeongnam.com
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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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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