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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연 작가가 작품활동에 몰두하고 있다.<대백프라자갤러리 제공> |
대백프라자갤러리는 24일부터 오는 11월5일까지 갤러리 내 A관에서 유지연 초대전 '緣(인연); 씨실과 날실'展(전)을 연다.
그동안 회화작업을 통해 자신의 인연(因緣)을 미학적으로 표현해 온 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150호 작품 2점을 포함해 총 3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유 작가의 작품은 옷감을 짤 때 씨실과 날실이 겹치듯 아크릴물감이 교차하며 하얀 캔버스 위에 두터운 흔적을 남긴다. 직조한 천의 가는 실 처럼 아크릴물감이 무수히 겹쳐 독창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의 화풍은 마치 추상표현주의 액션페인팅을 연상케 한다.
물감이 지닌 물성의 변화와 색의 조화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일정한 선의 형태로 흘러내린 아크릴물감을 캔버스 위에 자유롭게 교차하고 무한 반복하는 행위를 통해 추상적 이미지를 표현한다. 중첩된 단색조의 이미지는 거대한 선과 면을 이루고 있으며, 그 속에는 유 작가가 지금껏 경험해온 다양한 삶의 기억이 서로 얽혀 깊이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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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연 '緣(인연); 씨실과 날실' |
유지연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직관과 내면적 통찰이 만들어 낸 필연적 우연성'이다. 학창 시절 화선지에 자기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어떤 형태의 상(象)과 다양한 색채를 끄집어내 2차원의 화면에 담아내었던 추상 작업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욕망의 무한한 표출이었다. 한국의 토속적 형상과 대지의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먹과 짙은 갈색의 채색은 만남과 인연,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상징하는 메타포라 할 수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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