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는 인간의 운명 시각화…대구국제오페라축제 4번째 메인 오페라 '맥베스'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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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6  |  수정 2023-10-25 11:20  |  발행일 2023-10-26 제13면
국립오페라단의 2023년 최신 프로덕션 무대에
파비오 체레사 연출·세바스티안 랑 레싱 지휘
맥베스2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오르는 국립오페라단의 '맥베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4번째 메인 오페라로 국립오페라단의 '맥베스'를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다. 왕좌에 대한 욕망으로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 맥베스가 공포와 불안 속에 갇혀 죄를 더해가며 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베르디는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작가인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총 3편(맥베스, 오텔로, 팔스타프)을 오페라로 만들었다. 그가 34세에 처음으로 각색한 작품이 맥베스다. 베르디는 작곡에 많은 애정과 노력을 쏟았고, 이 작품에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어두운 심연, 피할 수 없는 운명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셰익스피어의 탄탄한 원작에 베르디의 치밀한 음악 구성이 두드러지는 걸작이지만, 10여 회 이상의 장면 전환과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음악, 러브스토리가 없는 줄거리 등 때문에 무대에 자주 오르지는 않는다.

맥베스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오르는 국립오페라단의 '맥베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국립오페라단의 2023년 최신 프로덕션인 이번 공연은 국립오페라단의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를 연출한 파비오 체레사의 연출작이다. 그는 하나의 세트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무대를 상징적으로 꾸몄다. 또 커다란 눈동자 모양의 무대와 다양한 장치들로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 작품이 절정에 다다를수록 붉게 물들어가는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의 의상을 통해 파국으로 치닫는 인간의 운명을 폭넓게 시각화했다.

국립오페라단과 '삼손과 데릴라'등으로 호흡을 여러 차례 맞춰온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지휘를 맡고,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노이오페라코러스가 연주에 참여한다. 맥베스 역은 바리톤 양준모·이승왕이, 맥베스의 아내 레이디 맥베스 역은 소프라노 임세경·오희진이 맡는다. 맥베스의 절친한 친구인 방코 역으로는 베이스 박준혁·안균형이 무대에 오른다.

입장권 2만원~10만원. 기본 할인 외에 비씨카드 회원은 예매 시 30%의 특별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053)666-6000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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