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개, 나의 털뭉치 동반자…행복한 개로 키우는 '100가지 지혜'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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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7  |  수정 2023-10-27 08:07  |  발행일 2023-10-27 제17면
충동적 입양과 유기 사회적인 문제

개들의 문제행동 원인·해결책 분석

털뭉치 동반자와 공존하는 법 안내

[신간] 개, 나의 털뭉치 동반자…행복한 개로 키우는 100가지 지혜
'개, 나의 털뭉치 동반자'는 반려견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털뭉치 동반자와 조화롭게 공존하며 삶을 살아가는 법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애완이 아닌 반려견의 시대다.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숫자만 550만을 넘어섰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개는 그중 인간이 가장 많이 키우는 동물로 공영방송부터 유튜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가 반려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결심한 가구 중 절반 정도가 하루 혹은 일주일 만에 입양을 결정한다. 아무런 계획이나 준비 없이 충동적으로 키우기 시작하는 셈이다. 한 해 유기되는 약 10만마리의 개 중 다수가 '문제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버려지고 고통받고 있다는 기사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신간] 개, 나의 털뭉치 동반자…행복한 개로 키우는 100가지 지혜
킴벌리 아틀리 지음/ 이보미 옮김/나무의마음/344쪽/1만9천800원

이 책은 또 다른 가족이자 삶의 동반자로서 반려견을 키우려고 생각 중이거나, 이미 키우고 있지만 개의 문제 행동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반려인들을 위해 반려견 행동 전문훈련사가 전하는 '행복한 개'로 키우는 100가지 지혜를 담은 안내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지금 반려견의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개들이 보내는 신호와 속마음은 어떻게 읽고 소통해야 하는지, 개의 영양과 건강은 어떻게 살펴야 하는지, 그리고 올바른 산책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팁까지, 그동안 궁금했지만 어디에서도 제대로 알 수 없었던 개에 대한 전체적인 접근 방식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반려견을 훈련하려면 먼저 우리가 반려견에 대해 알아야 한다. 개를 키우는 일은 단순히 예뻐하는 것 이상의 책임과 무게가 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문제 행동'이라고 여기는 것들은 사실 말을 할 수 없는 개들의 간절한 도움 요청이거나 사전 경고일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문제 행동뿐만 아니라 반려견의 모든 행동은 반려인을 향한 소리 없는 외침인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이를 올바로 이해하고 제대로 소통하기를 바라며 개들이 보내는 신호를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저자는 오랜 시간 행동 전문 훈련사로서 일하며 현장에서 터득한 지혜와 경험을 다양한 사례와 곁들여 소개하면서, 책 전반에 걸쳐 반려견을 입양하거나 키울 때 '집사'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설명한다.

개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친구'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반려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친구'가 아닌 '부모'로서의 책임감이다. 부모가 아이를 키울 때 아이가 원하는 것을 전부 해주는 것이 결코 아이를 위한 일이 아니듯이. 개를 키울 때도 마찬가지다. 반려견에게 어떤 규칙이나 경계를 가르치지 않고 그저 애지중지하며 맛있는 간식과 푹신한 담요, 가지고 놀 장난감 등을 무한정으로 사주는 것은 오히려 정서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한 '헬리콥터 반려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헬리콥터 반려인'이란 아이 주위를 마치 헬리콥터처럼 맴돌면서 통제하고 보호하려는 '헬리콥터 부모'와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태도는 불안하고 의존적인 개를 길러낸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개들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고스란히 비춘다고 말하며, 개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은 곧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를 개선하는 길이라고 밝힌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털뭉치 동반자와 조화롭게 공존하며 삶을 살아가는 법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킴벌리 아틀리는 미국 '반려견 훈련계의 메리 포핀스'로 통하는 반려견 훈련기관 팩핏(PackFit)의 설립자이자 반려견 행동 전문 훈련사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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