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사회 안전망 통한 자살 문제 해결 노력…자살률 크게 줄어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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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1  |  수정 2023-10-31 11:41  |  발행일 2023-11-01 제11면
OECD 자살률 1위(작년 1만2천906명) 감소 위한 다각도 노력

'대화기부운동', 'G-공감지기' 등 통해 40·50대 우울증 예방

작년 경북 자살률 전년比 7.6%↓…40·50대 자살자 2018년比 18.5%↓
도청1
경북도청사

자살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사회 안전망을 통한 자살 문제 해결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이 같은 노력으로 경북지역의 자살률이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2천906명이며, 인구 10만 명당 25.2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다.
이를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로 환산하면 22.6명으로, OECD 국가 평균 10.6명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가장 낮은 그리스(3.9명)에 비해 5배 이상 높다. 일본(15.2명)보다도 1.5배 높은 수치로,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80대 이상을 제외하고 자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40·50대의 경우는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2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하루평균 40대 6.3명, 50대 6.7명씩 연간 4천808명의 40·50대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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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제공


자살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약 5조4천억 원인 점을 고려할 때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40·50대의 자살은 다른 연령층보다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한국집단상담학회 전종국 회장(대구사이버대학교 교수)은 우리 사회의 자살이 많은 이유에 대해 "개발시대에서의 짧은 기간 급속한 성장과 성장의 가속화 만큼 빈부 격차와 기득권의 확대 등 상대적으로 극심한 양극화에 따른 삶에 대한 실망과 좌절"이라고 진단한다.


40·50대의 자살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선 "치열한 경쟁 속에 노력했지만 더 이상 지위나 상승의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절망과 자책감, 우울감을 많이 느끼는 나이가 40·50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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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제공
자살에 대해 개인의 문제보단 사회적 문제라고 진단한 전 회장은 "늘어나는 40·50대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가 건강한 공동체 회복에 노력해 일부 계층의 열등감, 우울감 등을 감소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북도에서는 '자살로부터 안전한 마음건강 경북 조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생명 안전망 구축 △자살 위해수단 관리 △자살위기 대응 및 사후관리 강화에 힘쓰는 한편 △지역 맞춤형 자살예방 사업 추진을 통해 자살률 감소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40대 자살동기 1위, 50대 자살동기 2위인 '경제생활 문제' 해결을 위해 신용회복위원회와의 연계를 통한 경제위기군 자살예방 지원에 힘쓰고 있다.

또 대화기부운동, 전문 교육을 받은 'G-공감지기' 양성 및 관리 등 마음건강 강화를 통한 40·50대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경북지역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018년 대비 9.4%, 2021년 대비 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10만 명당 자살률 감소 비율은 각각 7.1%와 2.3%였다.

지난해 경북의 40·50대의 자살 사망자 수도 2018년 대비 18.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40·50대 자살 사망자 수 감소 비율은 10.8%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일본은 2006년 '자살대책기본법'을 제정하고 2021년 8천300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붓는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꾸준히 노력한 결과 2003년 3만4천427명에 이르렀던 자살 사망자 수가 2016년 2만1천897명으로 36% 감소했다"면서 "우리나라도 세대별, 계층별 맞춤형 원인 분석과 대책 수립으로 자살 인구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사회구성원들의 관심이 조금 더 함께 할 수 있다면 조만간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 던지고 '함께 살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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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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