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코로나 항바이러스 치료제' 살인진드기 급성 질환 치료 효과 입증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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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6 16:36  |  수정 2023-11-07 08:36  |  발행일 2023-11-06
연세대 의대 감염내과 연구팀의 세포실험모델서 효과 확인

'2023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추계학술대회' 발표

제프티의 SFTS 치료 효능에 주가 급등...전일 대비 10% 이상
현대바이오 코로나 항바이러스 치료제 살인진드기 급성 질환 치료 효과 입증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로고. 현대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캡처
현대바이오가 개발한 코로나19 하바이러스 치료제 '제프티(CP-COV03)'가 살인진드기 바이러스로 인한 급성 질환 치료에도 효과를 나타냈다. 이로써 제프티가 코로나19 치료를 비롯해 뎅기바이러스 등 변이가 잦은 RNA 바이러스 질환 치료도 가능하다는 게 확인됐다.

현대바이오는 지난 2일 열린 '2023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살인진드기 바이러스로 인한 급성 질환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대해 제프티가 치료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SFTS 바이러스 증식을 50% 억제하는데 필요한 니클로사마이드 농도(IC50)가 0.125μM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농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니클로사마이드의 0.28μM의 절반 정도다.

제프티가 SFTS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현대바이오 주가는 전날(3만1천200원)보다 12.8% 오른 3만5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프티는 세포가 세포 내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새로운 기전의 '범용 항바이러스제'다. 원천기술인 약물전달 특허기술(DDS)로 세계 최초로 니클로사마이드의 낮은 흡수율과 짧은 혈중농도 유지시간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제프티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그간 국제 학술지들을 통해 코로나19, 사스, 메르스, 에볼라,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 15계열 32종의 바이러스 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니클로사마이드가 SFTS에 효능이 있다는 것은 이번 시험에서 처음 밝혀졌다.

연세대 의대 감염내과 연구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SFTS에 대한 제프티의 연구자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부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중증의 경우 근육 떨림, 혼동, 혼수 등 신경계 증상이 발현돼 질병관리청이 제3급으로 지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7년 SFTS를 '긴급히 치료제를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는 질병'으로 선정했다. 영국 보건당국(UKHSA)은 올해 초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질병'으로 SFTS를 꼽았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며 치명률이 높아 사전 예방과 환자 조기 발견,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 한국과 중국, 일본, 파키스탄, 베트남, 대만, 태국, 미얀마 등 아시아에서 주로 발생한다. 올해는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에서 126명의 진드기 매개 질병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25명이 숨졌다. 경북에선 14명의 환자 가운데 6명이 세상을 떠났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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