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비엔날레(BIENNALE)

  •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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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7  |  수정 2023-11-07 06:58  |  발행일 2023-11-07 제23면

2년마다 개최되는 대규모 전시회를 지칭하는 '비엔날레'는 이탈리아어로 '2년에 한 번'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3년마다 열리는 국제전은 트리엔날레라고 한다. 1895년 처음 열린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역사와 전통을 인정받으며 세계 최고(最古) 및 정상급 국제 미술전이라는 권위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와 내실을 갖춘 국내·외 전시회를 표현하는 일반적인 단어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1995년 광주 비엔날레가 처음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고,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만큼 미술 전반을 넘어 사진이나 건축 등 다양한 주제의 비엔날레가 전국 곳곳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도시의 비전과 가치의 공유'를 주제로 대구건축문화연합이 수성못 상화동산 일대에서 주최 중인 2023 대구건축비엔날레(11월1~8일) 역시 이색적인 비엔날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기획 취지는 대구지역 건축의 정체성 구축과 소통을 통한 건축문화 인식 제고 등이다.

올해 행사는 기획전시와 초청전시를 비롯, 학술행사까지 모두 14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상화동산이 주는 개방감과 접근성을 통해 시민들과 좀 더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은 상당히 돋보인다. 또 '2023 대구시 건축상' 수상작 전시와 함께 아이들이 꿈꾸는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를 위한 '어린이 건축학교'도 눈길을 끈다. 비엔날레의 기능은 특정 분야의 현재와 미래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는 듯하다. 장준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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