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국 초대전 'The perimeter of emotion(감정의 둘레)'展, 11일부터 갤러리 여울에서

  • 임훈
  • |
  • 입력 2023-12-06  |  수정 2023-11-10 09:51  |  발행일 2023-12-06 제19면
11일부터 12월9일까지 갤러리 여울에서
타자와의 우연한 만나서 발현되는 감정에 주목
박찬국 초대전 The perimeter of emotion(감정의 둘레)展, 11일부터 갤러리 여울에서
박찬국 작<갤러리 여울 제공>

갤러리 여울은 11일부터 오는 12월9일까지 박찬국 초대전 'The perimeter of emotion(감정의 둘레)'展(전)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2013년부터 존재의 움직임과 관계의 형태를 반복된 목탄 궤적으로 표현하며, 점진적인 변화를 거듭한 연작들을 선보여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타자와 우연한 만남에서 발현되는 '감정'에 주목하고, 다양한 색의 병치에 집중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그는 숯, 목탄, 조개가루, 또는 대리석 가루 등 인류에게 가장 근원적이고 원초적인 질료로 작품을 제작한다. 그는 여러번 젯소를 바른 캔버스에 목탄으로 궤적을 수없이 반복해 그은 후, 궤적의 흔적에 맞춰, 마찰로 파쇄된 목탄 가루와 파편을 뿌리고 정착시키는 반복적인 행위로 작품을 완성한다.

목탄의 궤적은 존재의 움직임과 타자와의 만남을 의미한다. 우리는 만나기 위해 끝을 알 수 없는 특정한 방향을 향해 움직이고 나아가며, 우연히 서로 궤적이 얽히며, 중첩되고 충돌한다. 그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스푸트니크의 연인'을 언급한다. 지구 궤도를 떠도는 인공위성의 궤적들이 우연히 겹칠 때가 있듯 각 개인의 삶의 궤적이 우연히 타인의 궤적과 겹치는 순간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그에게 '감정'과 '색'은 모두 수치화할 수 없으며, 스스로 생겨나지 못하는 점에서 동의어와 같다. '색'의 스펙트럼은 빛이 있어야 하고, '감정'도 타자가 있어야 하며, 수많은 감정은 수많은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갤러리 여울 관계자는 "박찬국의 작품은 세상을 단지 이성적이고 이분법적인 역학관계로만 단정 짓지 않고 폭넓은 색과 감정을 엮어 해석의 여지를 더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훈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