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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이 경영권 매각 추진을 위한 사전 절차에 들어갔다. 영남일보DB |
대구백화점의 매각 추진에 지역 사회가 마지막 남은 향토백화점의 경영권이 넘어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대백은 지난 주 공시를 통해 "최대 주주에 확인결과, 매각 주간사에서 예비 후보자들을 선정해 지분 매각을 위한 실사를 시작했다"며 "하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사를 한 측은 차바이오그룹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바이오그룹은 지주사 격인 <주>차바이오텍(줄기세포 치료제 사업)을 비롯, CMG제약·차백신연구소 등 3개 상장사와 차헬스케어, 차메디텍, 차바이오 F&C, 차케어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논의 중인 매각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주당 3만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구정모 회장 등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자 지분은 32.25%다.
대백의 경영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대백의 올 '반기 보고서'를 보면 자산은 약 4천796억원이다. 하지만 부채(2천625억원)를 포함하면 자본총액은 2천170억원 정도다. 전 분기(2022년 12월30일)보다 악화된 실적이다. 자산(4천703억원)은 다소 늘었지만 부채(2천389억원) 역시 더 늘었다. 자본 총액(2천314억원)은 올해 더 줄었다.
대백은 물론 지역 유통업계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 대백 직원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동성로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반색을 하고 있지만, 지역 일각에선 80년 역사를 지닌 향토 기업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한다.
경영권 매각 성사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대백의 보유자산 청산 가치만 주당 2만5천원 수준이라며, 경영권 매각액 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백은 지난해 동성로의 본점 건물과 토지를 JHB홀딩스에 2천125억원(자산 총액 대비 41% 수준)을 받고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수자측의 잔금 미납부로 불발됐다. 본점 매각 작업은 계속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44년 설립된 대구상회를 모태로, 1969년 <주>대구백화점으로 전환했으며 1988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1천223억원 수준이다. 계열사는 지분 100%를 보유한 대백아울렛(대구 동구 신천동·부동산 임대업)이 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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