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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16일 국민의힘 지도부에 3차 혁신안을 제출했다.
지도부는 혁신안에 대해 "지도부 의결 사항이 아니다"라며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혁신안을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지도부에 △당선권 비례대표 순번에 청년 50% 공천 △당선 우세지역 청년전략지역구 선정 △전정부 기구 및 지자체 위원회에 청년 위원 일정 비율 청년 참여 의무화 확대 권고 등 3차 혁신안을 보고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1호 사면 관련 안건은 지도부에서 정리할 수 있지만 지금 나오는 건들은 절차가 필요하다. 불가피하게 시간과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오늘 있었던 건들은 공천관리위원회 사항이다. (혁신위) 취지를 존중하고 현실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가다듬어 공관위에 넘길 것까지 얘기됐다"고 했다.
인 혁신위원장의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했다.
혁신위에 대한 지도부의 불만도 나왔다. 김기현 대표는 인 위원장을 향해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소신껏, 생각껏 맡은 임무를 끝까지, 당과 우리가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해라'는 신호가 왔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응이다.
또 자신을 향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선 "당 대표의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는 김 대표 발언에 대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혁신위 대변인을 맡은 김경진 혁신위원은 언론 공지를 통해 "(김 대표 발언과 관련) 혁신위는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혁신위도, 당 지도부도 한마음으로 합심해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일 뿐"이라고 밝혔다. 지도부와 혁신위의 갈등이 부각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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