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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Untitled' |
아트스페이스펄은 오는 12월8일까지 박세진 초대개인전 '낭만의 풍경'展(전)을 연다.
색(色)이 지닌 빛의 '반짝임'으로 인간의 감각을 일깨우는 이번 전시에서는 박 작가의 50~150호 작품 8점과 20~30호 4점 및 소품 11점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명제인 '반짝임'은 슬픔과 기쁨이라는 양가적 감정을 포함하지만, 이번 전시작은 우리의 삶 이면에 내재된 우울한 감정인 슬픔을 승화시킨 반짝임을 다룬다. 이번 전시작에서 엿볼 수 있는 그림 속 반짝이는 빛의 표현방식은 번민과 열정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작가의 심리적인 작용이 스며들었다는 평가다.
박 작가는 "영국에 있었을 때 우울한 감정으로 너무 힘들 때가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친구와 한 커피숍의 싸구려 샹들리에가 발하는 빛을 본 순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고, 내 삶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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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수상한 숲 I' |
화려한 빛을 발하는 샹들리에는 박 작가가 경험한 슬픔을 승화시킨 색과 빛의 그림으로 태어났다. 박 작가는 "온갖 것에 닿아 반짝이는 것을 보면서 우주는 저 먼 곳이 아니라,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우주라는 것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는 "박세진의 '낭만적 풍경'은 작가가 대면한 삶의 현실을 그 자신의 회화적 언어를 통해 풀어낸 것이다. 현대인의 쓸쓸함 가득한 현실과 이상 사이 어딘가에 있는 나를 발견하게 한다"고 말했다. (053)651-6958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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