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별 아이가 보낸 편지…지구별에서 고운 꿈 꾸기를 바라는 사랑의 마음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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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1  |  수정 2023-12-01 08:24  |  발행일 2023-12-01 제17면
자연과 인간, 자연과 자연의 대화

시인의 맑은 동심과 원숙한 詩心

[신간] 별 아이가 보낸 편지…지구별에서 고운 꿈 꾸기를 바라는 사랑의 마음
이선영 지음/류제비 그림/북랜드/128쪽/1만3천원

대구 아동 문단 원로이자 아동문학회 회장을 역임한 이선영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 '별 아이가 보낸 편지'가 출간됐다.

맑은 감성의 동심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그려온 시인의 이번 동시집은 순수한 별 아이의 눈빛으로 빚어낸, 시인의 더욱 깊어진 사랑의 마음을 83편의 작품으로 담았다. 가족 사랑, 자연과의 대화, 우정, 꿈, 상상의 세계, 지구 사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표현한 온기 넘치는 동심의 시 세계가 행복과 즐거움으로 읽힌다.

"안녕,/ 너희는/ 참 좋겠구나!/ 어쩌면 그렇게도 아름다운 곳에 사니?/ 바다를 끌어안은 산들은/ 팔뚝마다 힘줄이 불끈 섰고/ 푸른 숲엔 새들이 날아오르고/ 부드러운 풀 위에 노는 동물들/ 따스한 햇살에 피어나는 꽃과/ 철 따라 익는 달콤한 과일/ 호수 위에 뜬 흰 구름/ 맑게 흐르는 강도/ 여기에는 없어,/ 별 아이가 전하네./ 지구란/ 별에 살면서/ 별만 찾는 사람들/ 네가 찾는 그 별은 아름다운 나란 별이겠지."

신현득 아동문학가는 "이선영의 시에는 자연이나 사물과의 대화에서 생산된 것이 많다. 이들 자연은 철저히 인격화돼 있어서, 자연 나름의 생각과 언어를 가지고 있다. 자연과 인간, 자연과 자연끼리의 대화를 서로 즐기는 판타지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

자연에서 깨달은 사유가 담긴 시편에서는 시인의 맑은 동심과 원숙한 시심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추녀 끝에 매달려 헤엄치는/ 물고기 한 마리//…// 먼 바다로 가고 싶은가/ 뎅그렁 뎅그렁."

특히 '별 아이가 보낸 편지'에는 사랑의 주문이 담겨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어린이였던 지금의 어른이, 아름다운 우리 지구별에서 언제까지나 고운 꿈을 꾸며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말기를 바라는 별 아이 이선영 시인의 따뜻한 당부가 담긴 고마운 편지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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