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김천' 상공업 발전사] '4단계 일반産團' 내년 6월 착공…3조3천억 생산유발 효과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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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6 07:59  |  수정 2023-12-06 08:00  |  발행일 2023-12-06 제12면
<3> 확장하는 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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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일반산업단지 3단계 전경. 가동되는 공장은 물론 건축 중인 공장과 공터도 있다. 착공을 앞둔 4단계 부지가 멀리 보인다. 〈김천시 제공〉

조선 초기에 김천에 설치된 김천도(金泉道)는 김천을 중심으로 사방 20개 역(驛)을 관할하며 각지에서 생산된 산물을 모아 조정이 있는 서울로 올려보내는 업무를 담당했다. 김천은 갑오경장 이듬해(1895년)까지 유지된 김천도의 기능을 통해 일찍부터 물류산업이 특화된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도 경부선 철도를 바탕으로 한 도정업과 유기제조업이 번성하는 등 광역권 거점도시로서의 위상을 떨쳤고, 광복 이후에는 국내 농기구제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며 근대적 공업도시를 지향했다.

◆산업용지 확보 과정
현재 김천의 산업용지는 총 633만1천㎡(개별용지 제외)로 집계된다. 여기에는 1988~1993년 조성된 김천 1·2차 산업단지(207만5천㎡), 1988~1999년에 확보된 5개 농공단지(90만9천㎡), 순수한 김천시 자력에 의한 1·2·3단계 일반산업단지(334만7천㎡)가 있다. 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일반산단 4단계(124만4천㎡) 조성에 착수해 편입토지 보상작업 등에 나서고 있다.

김천은 국가기간산업을 육성하는 국가산단 등 정부 지원에 의한 산단을 유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의 산업용지 대부분을 자력으로 마련했다. 1979년 정부는 시내 신음·대광·응명동 일부를 '지방공업개발 장려지구'로 지정하는 등 산단 조성계획을 구체화했다. 그러나 △분양 전망 불투명 △기존 기업의 자금 조달 능력 불분명 △국고 지원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예견되는 분양가격 상승 등을 우려해 김천시의 산업개발계획을 반려했다.


낮은 분양가·각종 규제 완화 1·2·3단계 산단 조성
굵직한 기업 유치·일자리 창출 이어져 경제 활성화

3단계 쿠팡 입주 '스마트 그린물류 자유특구' 도약
튜닝 안전기술원 건립…비수도권 車튜닝 특화 선점



당시 빈약한 재정형편상 자력으로 산업용지 조성에 나설 수도 없었던 시는 산단이 조성되면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로부터 분양 용지에 대한 계약금 명목의 선수금을 받아 추진하는, 당시로는 전국 어디서도 시도된 적이 없는 방안을 강구했다. 이어 지역 각계의 대표적 인사를 중심으로 '김천시 개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과 함께 관계 기관 및 기업, 산단 편입토지 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취지를 설명하는 등 설득에 나섰다. 노력의 결실은 1990년 완공된 김천 1차산단(56만7천㎡)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김천은 앞서(1988년 12월) 조성된 대광농공단지(55만7천㎡)와 함께 현대적 개념의 산단을 가지게 됐다.

이후 시는 농촌경제 균형발전 및 지방재정 확충을 목적으로 한 농공단지를 지례(5만7천㎡), 감문(10만5천㎡), 아포(19만㎡)에 잇따라 조성했다. 그러나 제한된 면적으로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급기야 '직접 개발' 방식의 확보 방안을 마련했다. 시가 산업용지를 직접 개발해 분양가를 최대한 낮게 책정함으로써 기업의 투자 의욕을 북돋워주고 적극적인 투자유치행정을 통해 유망기업을 유치하자는 전략이었다. 이렇게 도입된 직접 개발 방식의 산업용지 조성사업은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시행됐고, 닦는 족족 완판을 기록하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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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일반산업단지 3단계 부지에 짓고 있는 '튜닝안전 기술원' 전경. <김천시 제공〉

◆직접 개발한 김천 일반산업단지 1·2·3단계
1단계는 기존의 김천산단과 연접한 김천시 어모면 남산리 일대 80만3천897㎡에 964억원을 투입해 2011년에 완공했다. 시는 조성과정에서부터 경부고속도로 김천·동김천 IC, KTX 김천구미역, 경부선 김천역, 국도 3·4·59호선 등과 근접해 있고 구미국가산단도 가까운 등의 뛰어난 입지 여건을 집중 홍보했다. 시가 공사를 직접 시공한 데 따른 재정 절감분 185억원을 활용해 분양가(3.3㎡당 30만원)도 최대한 낮게 책정했다.

1단계에는 <주>KCC(건축용 내·외장재), 코오롱생명과학<주>(항균제, 수(水)처리제), 한국에스엠티<주>(전자부품), 바이오라이트<주>(자동차 헤드램프), JH화학공업<주>(자동차 2차전지), <주>대우테크(TV), <주>모베이스 오토(자동차 헤드램프), <주>테스크(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주>동희산업(자동차 부품) 등 17개 기업이 입주했다. 특히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당시 김천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으로, 대기업 KCC 등을 유치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 전력수급 문제를 김천시와 함께 단기간에 해결하는 등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는 1단계 사업을 통해 일자리 3천100개와 6천213억원에 이르는 투자 효과를 확보했다.

2단계 사업은 1단계 공사가 완공되기도 전인 2011년 4월에 착수됐다. 어모면 남산·다남리 일대(142만3천687㎡)를 부지로 각종 인허가 및 편입토지 보상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2013년에 착공해 1천770억원을 투입한 가운데 2016년 완공했다. 기존 산단과 연계된 업종별 집단화와 계열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투자유치 노력에 더한 저렴한 분양가(3.3㎡당 36만원)에 힘입어 완판(56개 기업 유치)을 기록했다. 코오롱플라스틱<주> 2공장(석유화학)과 철도차량기업 <주>다원시스 협력업체인 <주>다원넥스트 1·2공장, <주>은성테크 등이 입주했다. 이들을 포함해 영진화학공업<주>(접착제), <주>지엠텍(고순도 코발트), <주>미래인더스트리(상하수도 부품), <주>태진(자동차부품), <주>에스케이지(자동차부품), 동해금속<주>(자동차부품), <주>대림프라콘(PET용기 제조) 등 50개 기업의 공장이 가동 중이다. 시는 2단계 사업을 통해 일자리 6천개를 마련하는 한편 3조3천억원의 투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단계와 연접한 어모면 남산·다남리, 시내 응명동 일대(115만㎡)에 들어선 3단계는 준공(2022년 10월)에 앞서 완판을 기록했다. 3단계의 분양가는 3.3㎡당 44만원으로, 투입된 사업비(1천706억원)를 기준한 조성 원가(3.3㎡당 60만6천원)에도 크게 밑도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입지적인 여건까지 나무랄 데 없어 총 37개 기업을 준공에 앞서 유치할 수 있었다.

3단계에서 우선 눈에 띄는 기업은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쿠팡이다. 시는 쿠팡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네거티브 규제를 통해 전자상거래업종이 산단에 입주할 수 있게 하는 등 공을 들였다. 부지 8만7천㎡를 마련해 건축 허가를 받는 등 착공을 앞둔 쿠팡은 김천시가 수행 중인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리쇼어링(국내 복귀) 1호 기업인 아주스틸<주>(컬러강판)도 1공장을 가동하는 가운데 인근에 2공장을 짓고 있다. 특히 3단계에 짓고 있는 '튜닝 안전기술원'은 비수도권의 자동차 튜닝 특화지역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시설이다.

김천시는 4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2천349억원을 들여 조성될 4단계(124만4천㎡)는 내년 6월 착공 예정이다. 시는 4단계를 통해 일자리 4천800개를 마련하는 한편 3조3천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및 근로자 지원정책 확대
김천시는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김천 일반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를 짓고 있다. 연면적 1천480㎡인 복합문화센터는 산단 내 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한 △헬스&셀프케어센터 △순환형 검진 및 심리상담센터 △문화센터 △휴(休)센터 △오픈형 전시홀 △취업지원센터 등을 운영한다.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자 차액 보전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중소기업 기숙사 임차비 지원 △맞춤형 인력지원 등의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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