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겨울 어떻게 보내나요? <1> 실내파 (2) '다꾸족' 천국 문구점·낭만 가득 공연장…겨울 핫플서 따뜻한 연말을!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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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8  |  수정 2023-12-08 09:14  |  발행일 2023-12-08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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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도, 여권도 필요 없어" 홈캉스

특별할 것도 없고 매일 봐서 익숙하기만 한 내 집 내 방이지만, 겨울이 되면 그 어느 곳보다 따뜻하고 포근한 휴식처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럴 때 사람들은 내 집으로 겨울 여행을 떠난다. 겨울철에 집은 꽤 괜찮은 여행지가 된다. 여권도 여행 가방도, 예쁜 코트나 패딩도 필요 없다. 털옷 같은 잠옷을 입고 늘어난 수면양말을 신은 채 그대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겨울 홈캉스족'들은 꽤 진지하게 집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대구의 4년 차 직장인 조모(여·30)씨는 "원래 추위를 많이 타는데, 아직 차가 없어서 한겨울에 아침 일찍 출근할 때면 정말 춥다. 겨울철 주말에는 추운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고 따뜻한 집안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어서 집밖에 거의 안 나간다"며 "집은 일상적인 공간이지만 겨울에는 마치 휴가지처럼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공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구의 50대 직장인은 "어린 시절 가족들과 시골집 아랫목에 둘러앉아 밥이나 간식을 먹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지금보다 추웠던 겨울 날씨 때문인지 아랫목의 기억이 오래 남아 있다"며 "그래서인지 겨울이 되면 집이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장소 같아 집에 머무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집에서 재미있게 휴가를 보내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우리는 그 방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팬데믹 초기 바깥 활동에 많은 제약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저마다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즐길 거리를 찾아냈다. △두꺼운 '벽돌책' 읽기 △드라마나 영화 몰아보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 만들기 △식물 기르기 △나만의 티타임 갖기 △뜨거운 물에 족욕 즐기기 △실내 운동 등 겨울철 집 안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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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문구점서 연말 분위기 느끼기

카페에서는 다른 곳보다 좀 더 빨리 겨울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커피나 차를 마시며 쉬어가는 공간답게 카페는 계절마다 그 계절에 걸맞은 인테리어와 소품으로 재빠르게 변신하기 때문이다.

나라를 막론하고 겨울과 연말 느낌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서점과 문구점 아닐까. 이맘때쯤 서점에는 연말연시를 겨냥해 출간된 책들이 전시되기 시작한다. 그 책들을 보면 '이제 또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오는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서점과 문구점을 겨울철 인기 탐방코스로 찾는 이들은 아마도 그 이유 중 하나로 '새해 다이어리'를 꼽을 것이다.

최근 대구의 주요 대형서점이나 문구점에서도 새해 다이어리를 구경하며, 지나간 2023년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아날로그적 감성이 가득한 이른바 '다꾸족'(다이어리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겨울철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곳이 바로 서점과 문구점일 것이다.

지난 3일 대구 동성로 한 대형서점 문구코너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여·21)씨는 "스마트폰으로 일정 관리 등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하지만, 이맘 때만 되면 종이 다이어리와 예쁜 펜을 사고 싶어진다"며 "유명 브랜드 다이어리는 학생이 사기에 비싸다는 생각도 드는데,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겨울이 오면 야외에 나가기보다 상점에서 다이어리나 크리스마스 용품 등을 구경하거나 카페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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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레센도' 스틸.오드(AUD)제 공

최고의 실내 여가는 문화·예술 즐기기

12월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선 12월 중순부터 대구시립극단의 연극 두 편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첫 작품은 '여기가 집이다'로 14~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두 번째 작품은 '모두의 남자'로 21~23일 소극장 길에서 각각 공연된다. 또 연극 '라이어'가 지난 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대구 서구문화회관에서는 9일 '러브스토리 : 사랑의 별, 오늘 다시 빛나다'라는 제목의 발레 공연이 진행된다. 고전과 현대의 만남을 모티브로,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빈사의 백조' '라 바야데르' '카르멘' 등의 발레 명작을 7개의 에피소드로 재구성한 것이다. 19일에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기획 공연 '컴포저 하이라이트 시리즈-오페라의 왕, 주세페 베르디'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어린이를 비롯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도 풍성하다. 9~10일 동화 오페라 '피노키오의 모험'이 대구 어울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연말 인기 공연인 '호두까기 인형'도 여러 장르로 가족 관객과 만나고 있다. 대구 달서문화재단은 오는 16일 발레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을 국립대구과학관 사이언트리홀에서 선보인다. 16~17일에는 가족 뮤지컬 '장화신은 고양이'가 대백프라임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감상 역시 실내 여가활동 중 하나다. 올겨울 극장가는 '서울의 봄' 등 일부 영화의 흥행 등의 이슈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20일에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사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크레센도'가 개봉한다. 영화는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열여덟 살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한 임윤찬의 기록을 담아냈다. 임윤찬을 좋아하는 클래식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진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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