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적' '고집 세다'…직장인 절반이 "나도 '꼰대'될까 두려워"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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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9 14:40  |  수정 2023-12-09 14:57  |  발행일 2023-12-09
권위적 고집 세다…직장인 절반이 나도 꼰대될까 두려워
대구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20∼50대 절반가량은 꼰대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온라인을 통해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꼰대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밝혔다. '꼰대'는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빗대 표현하는 말이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꼰대라는 단어를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꼰대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묻는 말(중복응답)에 '권위적이다'라는 답이 62.0%로 가장 많이 나왔고, '고집이 세다'(58.7%), '말이 통하지 않는다'(53.7%), '참견하기 좋아한다'(44.2%) 등 답도 있었다.

꼰대를 알아볼 수 있는 특징으로는 '굳이 안 해도 될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57.8%)' '요즘 젊은 애들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50.7%)'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나아졌다는 말을 종종 한다(49.5%)' 등 순으로 답했다. 꼰대 성향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로는 말투가 87.0%로 가장 많이 꼽혔고, 가치관(75.9%)과 오지랖(74.1%)을 언급하는 경우도 많았다. 나이를 택한 비율은 29.2%로 낮았는데 응답자 중 93.5%는 '나이가 많다고 다 꼰대는 아니다'라는 데 동의했다.

조직에서 꼰대 성향이 강한 사람의 특징을 묻는 말에 가장 많은 61.3%가 '능력은 없으면서 대접받기를 바란다'를 선택했다. 이어 '자기 생각에 대해 강한 확신이 있다(50.8%)' '서열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44.6%)' 등 순이다.

또한 응답자들은 자신이 꼰대가 되는 것에 대해 큰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47.0%는 '나도 언젠가 꼰대가 될 것 같다'고 답했고, '꼰대가 될까 두렵다'는 응답 비율도 44.8%에 달했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태도를 묻는 항목에는 '내 가치관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56.0%)' '잘못된 부분을 고쳐 나가려는 태도(45.0%)' '나이나 지위로 대우받으려 하지 않는 태도(44.1%)' 등 순으로 답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몇 년 사이 꼰대라는 단어가 부정적 의미로 확장돼 사용되고 있다"며 "자신이 꼰대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평가하고, 검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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