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월급 인상에 '2024 공군 모집병' 지원율 급증

  • 박영민
  • |
  • 입력 2023-12-12  |  수정 2024-02-20 11:59  |  발행일 2023-12-12 제2면
내년 3월 공군 모집병 경쟁률 11:1, 2022년(4.7:1)比 급증

"복무기간 길더라도 월급 더 많이 받는 것 선호"

해병대 모집병은 3.3:1에서 2.1:1로 지원율 감소
병사 월급 인상에 2024 공군 모집병 지원율 급증
훈련소 입대 모습. 영남일보DB
병사 월급 인상에 2024 공군 모집병 지원율 급증
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긴 복무기간으로 외면받아오던 공군 일반병 지원율이 급증하고 있다. 급여 인상 등 복무 여건이 개선된 데다, 취업·구직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현실적 여건 등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병무청에 따르면, 이달 모집한 공군 일반 모집병(병 846기, 2024년 3월 입대 예정)에 지원한 인원은 총 8천679명이다. 공군병 846기의 입대 정원은 789명으로 경쟁률은 11대1에 달한다. 이는 2021년 12월 모집한 공군병 836기 경쟁률(4.7대1)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반면, 해병대의 경우엔 이달 모집한 내년 3월 입대자의 경쟁률은 2.1대1(접수인원 1천695명)을 기록해, 2년 전(2천198명)과 비교했을 때 접수인원이 약 500명 줄었다.


공군은 육군·해병대에 비해선 3개월, 해군과 비교해선 2개월 군 생활이 길어 그간 병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이 같은 단점이 '메리트'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2023~2027 군인복지기본계획'에 따라 병사 봉급은 2025년까지 150만원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 지원까지 더하면 최대 205만원까지 수령할 수 있다.


복무기간이 긴 공군은 병장 기간만 7개월로, 육군·해병대에 비해 급여 총액으로 600만원 가까이 더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에는 입대 예정자 간 경쟁도 치열하다.


병사 월급 인상에 2024 공군 모집병 지원율 급증
공군 지원율이 올라감에 따라 점수 컷트라인이 올라가 지원자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공군의 경우엔, 각종 자격증이나 학생부 출결 성적 등을 평가하는 점수제로 입대 장병을 선발한다. 이에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공군을 가기 위해 (점수를 따려고) 헌혈까지 했다" 등의 글이 게시될 정도다. 

 

현역 육군 병장인 A씨는 "요즘은 과거처럼 군대를 빨리 갔다 오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것 같다"며 "전역 직후 목돈 마련에 더해, 상대적으로 긴 복무기간 취업을 위한 각종 자격증 취득이나 자기 계발 등도 가능하다. 지금 다시 선택하라면 공군에 입대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권현진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부사관·장교 등의 지원율이 떨어지면서 반대급부로 병사 지원율이 오르는 것 같다"며 "또 병사 처우가 개선되면서 복무기간이 조금은 더 길더라도 더 많은 급여를 수령하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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