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2천286편, 단편 소설 227편 응모…지난해보다 600여편 급증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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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2 21:15  |  수정 2023-12-12 21:24  |  발행일 2023-12-13
2023년도 장기복역수 당선돼 주목 받으면서 시 부문 급증
"신춘문예 다운 참신성과 완성도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
시 51편(16명), 단편소설 8편(8명) 본심에...신년호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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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영남일보에서 열린 2024년도 '영남일보 신춘문예' 예심에서 심사위원들이 응모작을 살펴보고 있다.

"시는 자연, 가족사, 개인의 내면 같은 전통적인 소재부터 요리, 과학, 스마트 기기 등 소재의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했다. 소설은 청년살이의 힘겨움을 다룬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로 이분화된 구조를 탈피하며 학폭과 성폭력 문제를 다룬 응모작이 눈에 띄었다."


지난 11일 영남일보에서 열린 2024년도 '영남일보 신춘문예' 예심 심사위원들은 올해 작품 경향을 '현실에 기반한 다양성'이라고 평했다. 예심에는 여정·김사람 시인(시 부문)과 이경란·김살로메 소설가(단편소설 부문)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5일 마감한 '영남일보 신춘문예'에는 시와 단편소설 두 부문에서 총 2천513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지난해(1천905편)와 비교해 600여 편이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시 2천286편, 단편소설 227편이 접수됐다. 특히 시 부문에서는 올초 장기복역수 한이로씨가 당선돼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응모작이 급증했다.
 

지원자 연령대는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은 물론, 서울·경기·인천·부산·광주·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응모했고, 미국·호주·독일·캐나다·일본 등 해외에서도 작품을 보내왔다.
 

시 부문 예심위원들은 '완성도'를 강조했다.
 

여정 시인은 "응모작이 자연이면 자연, 일상이면 일상, 사랑이면 사랑, 환상이면 환상 등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다. 시대적 현실에 주안점을 두고 얼마나 시적 입체화를 이루고 있는가를 주요하게 살폈다"고 말했다.
 

김사람 시인은 "각박한 현실을 벗어나려는 듯 일상 속 환상성이 두드러진 경향의 시들이 많았다. 시편의 참신함과 완성도에 중점을 뒀으며 평면적이고 감상적인 작품이 많아 아쉬웠다"고 평했다.
 

단편소설 예심위원들도 "신춘문예 다운 참신성과 서사의 완성도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살로메 작가는 "노인 문제를 다룬 작품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다. 요양 병원, 지하철, 공항 등을 전전하는 노인의 일상이 청년 백수와 만나 콜라보를 이루는 장면에 여운이 남았다"고 했다.
 

이경란 작가는 "주제를 깊이 파고 드는 집요함, 문체와 구성에서 느껴지는 단편 특유의 치밀함, 안정적인 문장을 고루 갖춘 작품은 드물었다. 하지만 진부한 서사 틈에서 매력적인 작품을 발견하는 기쁨도 누렸다"고 했다.
 

이날 예심 결과 시 51편(16명), 단편소설 8편(8명)이 본심에 올랐다. 당선작은 이달 본심을 거쳐 2024년 영남일보 신년호에 발표될 예정이다.

 

글·사진=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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