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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준 'LOVE-햇살정원' |
소나무갤러리는 오는 25일까지 김종준 초대 개인전을 연다.
그동안 '꽃'을 소재로 한 작업에 천착해 온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맨드라미 유화작품과 대작 및 소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김 작가의 새로운 도전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네모난 캔버스를 사용해온 김 작가는 오래된 한옥의 일부인 송판 위에 꽃 그림을 그려 눈길을 끈다. 작가는 작품의 바탕이 된 송판을 '정지문(부엌문의 경상도 방언)'이라 부른다. 삐걱거리는 정지문을 열고 나가면 보일법한 꽃과 마당의 풍경을 화폭에 담은 것이다.
김 작가는 정지문의 물성을 드러내기 위해 최소한의 밑작업만 거쳤다. 이는 낡은 것만이 지니는 재료의 자연스러운 특징을 살리기 위함이다. 세월의 흐름이 스며든 나무의 결은 화면을 굴곡지게 덮어 단순하지 않은 입체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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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준 'LOVE-햇살정원' |
은은히 번진 유화의 색채는 맨드라미에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부드러운 색감은 보는 이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꽃의 형태를 과감하게 흩트린 작품도 눈에 띈다. 그 형태는 희미해졌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소나무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변화를 향한 김종준 작가의 고민과 노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꽃을 향한 작가의 탐구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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