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올해 공무원 여행비 9억3천만원 쓴 구미시, 내년에 또 9억원 편성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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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0  |  수정 2023-12-19 16:30  |  발행일 2023-12-20 제11면
글로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 5억원

해외 선진행정 벤치마킹 4억원
[속보] 올해 공무원 여행비 9억3천만원 쓴 구미시, 내년에 또 9억원 편성
내년도 구미시 본 예산에 공무원 해외 여행경비 9억원을 편성한 구미시청 전경.<구미시 제공>

올해 140명이 넘는 공무원에게 배낭여행 경비로 1인당 최고 600만 원까지 지원(영남일보 12월 15일 자 8면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경북 구미시가 같은 명목으로 내년도 본 예산에 9억 원을 편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미시가 공무원 해외 연수를 매년 정례화한 것이다.

지난 13일 구미시의회를 통과한 2024년 본 예산을 확인한 결과, 직원 배낭여행 성격의 ‘글로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 지원 경비로 5억 원이 들어있다. 직원 1인당 600여만 원 씩 들여 80명을 해외로 보내기 위한 것이다.

구미시는 올해 ‘글로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 예산 5억 원 중 4억 원을 들여 20개 팀 100명을 해외로 보냈다. 글로벌 역량 강화와 안목을 기르는 것이 목적이었다.

다른 명목의 공무원 해외연수도 진행한다. 10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의 해외 선진행정 벤치마킹을 위해 내년도 예산 4억 원을 확보했다. 구미시는 올해도 이 명목으로 이탈리아에 38명을 보냈다.

한편, 구미세관이 집계한 11월 말까지 구미국가산업단지 총수출액은 229억5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6%나 줄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30억9천만 달러(19.6%)나 줄어 사상 최대 위기에 놓였다.

구미경실련은 이와 관련 19일 ‘성난 시민들과 싸우고 불통하는 게 스마트(혁신) 리더 십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국민은 고물가·고금리 고통에 여행·외식비부터 먼저 줄인다. 구미시의 중·고생 교복 지원비는 20만 원으로 경북 22개 시군 평균 교복 지원비 30만 원과 비교해도 꼴찌로 보편적 교육환경 개선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공무원 해외 연수는 장기근속 직원에 대한 보상 차원과 글로벌 식견을 넓히는 것이 목적으로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적절한 시기에 최소의 인원을 해외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백종현 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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