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인프라부터 연결성 강화까지 '교통시스템 신흥강자'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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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7 07:49  |  수정 2023-12-27 08:43  |  발행일 2023-12-27 제13면
[부활하는 김천' 상공업 발전사]〈6〉 모빌리티 중심도시 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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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mobility)는 일반적으로 이동성을 편리하게 하는 각종 서비스나 이동수단을 폭넓게 일컫는 용어다. '목적지까지 빠르고 편리하며 안전한 이동'이 핵심이며 자율주행차, 드론,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기차 등 각종 이동수단과 차량호출, 카셰어링, 승차 공유, 스마트 물류, 협력 지능형 교통체계(C-ITS) 등 다양한 부문의 서비스가 있다. 김천시는 일찍부터 김천혁신도시 공기업인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연계한 '모빌리티사업'(모빌리티 특화도시 김천)을 추진했고, 송언석(김천·국민의힘) 의원은 입법 활동과 정부 관련 부처와 업무 조율 등을 통해 사업을 뒷받침해 왔다. 최근 잇따라 준공된 (자동차)튜닝안전기술원과 드론자격센터는 향후 김천 중심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핵심시설이다.

실시간 탐지·로드킬 방지 등
안전한 스마트 교통환경 구축

김천휴게소 환승 시스템이나
고속도로 위 UAM 활용 구상
재난상황 드론 서비스도 계획

지난 10월30일 송언석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김천, 대한민국 모빌리티 중심도시로의 도약)는 김천시,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는 모빌리티사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송 의원은 "지역구(김천) 국회의원으로서 김천이 '미래형 교통 중심도시'로의 도약에 따른 인프라 확충 등에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며 "튜닝안전기술원과 드론자격센터는 전국의 관련 기업과 인력이 김천으로 모여들게 하는 등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모빌리티 지원센터로 지정될 예정인 등 김천이 대한민국 모빌리티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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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의원이 주최한 '김천, 대한민국 모빌리티 중심도시로의 도약'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언석 의원실 제공>

◆김천시, 모빌리티 특화도시 추진

홍성구(김천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은 "김천시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과감히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업해 첨단자동차 검사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며, 자동차 튜닝산업을 지원할 자동차 서비스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모빌리티 튜닝산업 지원센터도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어 "첨단 미래기술을 접목한 가운데 새로운 교통인프라를 구축할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천시는 △실시간 도로 위험탐지 △로드킬 예방 △스마트 도로 통합관리 등을 통해 자율주행 기반을 다지고 있다. 도로 위험 탐지 솔루션은 상습 결빙구간 등에 설치된 AI 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주행 소음을 분석해 결빙상태를 파악한다. 로드킬 예방시스템은 도로 주변에 접근 감지기를 설치해 동물 접근을 막고, 차량의 서행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스마트도로 통합관리는 김천시청 관용 차량에 특수카메라를 장착, 운행 중에 도로상의 문제점을 파악해 즉시 조치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모빌리티 특화도시 공모사업을 통해 △김천혁신도시 하이브리드형 DRT(수요응답형 교통체계) △교통 사각지대 교통복지형 DRT △MaaS(융합형 통합교통서비스) 체계 구축 △전기버스 무선충전 서비스 등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미래 모빌리티 정책방향은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모빌리티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다방면의 혁신이 추진되는 등 교통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김천시도 모빌리티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통안전공단은 자동차·도로·철도·항공 부문과 미래 모빌리티를 포함한 모든 교통분야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한다"며 "올해는 모빌리티 대전환의 원년으로, (국민) 일상에서의 모빌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조직개편 등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공단은 한국 모빌리티산업 활성화 전담기관으로서 모빌리티 혁신법에 따른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지자체 모빌리티 개선계획 수립 △모빌리티 특화 규제 샌드박스 운영을 추진한다. 김천시가 추진하는 모빌리티 특화도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인프라 구축 방향 △안전성과 서비스 활성화 기준 마련 등도 지원한다.

교통안전공단은 김천의 경우 도로·철도망에 걸쳐 경북도 교통중심지로서의 인프라를 갖추고 우리나라 도로·교통 부문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는 공공기관(교통공단, 도로공사)도 위치하는 등 모빌리티 중심도시로 발전할 기반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원화된 도심기능(원도심과 혁신도시) △역내 단거리 이동수단 부족 등을 김천 교통의 문제점으로 봤다. 지역 여건에 맞는 첨단 모빌리티 기술의 단계적 도입을 통해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와 연계한 첨단모빌리티 활성화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산업과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고 모빌리티 분야에도 변화와 혁신이 일고 있다"며 "데이터와 아이디어가 핵심 경쟁 원천이 되고, 선도기업이 플랫폼을 선점해 부가가치를 선점하는 무한경쟁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로공사는 이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고속도로를 지향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의 모빌리티 혁신은 새로운 교통수단을 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위해 C-ITS와 같은 차세대 기반시설 첨단화와 자율주행 시범지구 운영 등을 통해 새 교통수단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로공사는 모빌리티 혁신의 핵심인 이동수단 간의 연결성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존 대중교통과 미래 모빌리티가 연계된 복합환승휴게소 건립, K-MaaS(융합형 통합교통서비스) 등 통합 서비스체제 구축 등이 있다.

우선 경부고속도로 김천휴게소에 DRT 환승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대중교통 소비자가 출발지 버스터미널에서 발권한 승차권을 이용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수요에 응답한 고속버스로 환승, 전국 각지의 목적지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도로공사는 DRT 환승시스템을 통해 주민들의 이동권 확대, 버스터미널 이용객 증가 등의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상에서의 UAM(도심항공교통) 활용 계획도 세우고 있다. 여기에는 고속도로 관리, 도로망 기반 이착륙장 개설 등의 방안이 있다. 이를 통해 고속도로 거점 UAM 배송망과 복합 환승 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

이밖에 재난 발생 등 긴급한 상황에서 구호물품을 신속히 공급하는 '물류 및 재난 대비 드론 시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재난현장과 가까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드론을 이용한 구호물품 공급으로 인력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인력 투입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요긴한 구호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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