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큰손

  •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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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6  |  수정 2023-12-26 07:00  |  발행일 2023-12-26 제23면

특별히 잘 모셔야 할 귀한 손님을 흔히 '큰손'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증권이나 부동산 시장에서 시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대규모 거래를 하는 개인 또는 기관을 칭하기도 한다. 엄청난 규모의 자금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이나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연령대별 큰손이 존재한다. 시대적·사회적 여건에 따라 청·장년층이 되기도 하고 노년층이 주류로 등장하기도 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취향이나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6070세대가 곳곳에서 큰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들어 1~11월 신차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40대가 23만9천823대로 가장 많았고 60~70대는 22만4천95대로 뒤를 이었다. 오래된 큰손이었던 30대의 19만5천182대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6070세대가 30대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을 갖춘 상황에서 퇴직 또는 은퇴 이후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면서 생겨난 현상으로 여겨진다.

여행업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감지된다. 비씨카드가 올해 1~8월 60세 이상 고객의 소비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결제액 증가율 최상위 업종에 여행 분야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대비 94.6%,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에 비해서는 무려 27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이나 동남아 등 비교적 가까운 나라를 패키지 여행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여행업계는 액티브 시니어가 이미 큰손이 됐다고 판단, 이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테마상품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장준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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