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민폐녀, 좌석에 짐 놓고 못 앉게 하고선 '적반하장' "경찰에 신고 해도 되나?"

  • 서용덕
  • |
  • 입력 2023-12-29 10:54

 

온라인커뮤니티.png

안전상 입석이 금지된 광역버스에서 좌석에 자신의 짐을 두고 다른 승객이 앉지 못하게 한 사실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로운 광역버스 민폐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23일 오후 6시 20분쯤 잠실광역환승센터에서 경기도로 가는 광역버스다. 입석 금지인데 한 여자가 옆 좌석에 자기 쇼핑 짐을 올려두더라. 다른 분이 치워달라고 하니까 자기 물건에 손대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실 교차로에서 잠시 신호 걸렸을 때 여성 기사님이 오셔서 짐 치워달라고 다시 말하니 '자리가 없으면 (기사님이) 사람을 받지 말아야죠'라는 말을 시전하더라. 남자 승객은 결국 좌석이 없어서 끝까지 버스 계단에 앉아 가셨다"고 밝혔다.

A씨는 "카드 한 번 찍을 때 좌석 한 개 카운팅 되는데 저게 말이 되냐. 세상에 이런 미친 X들 기사로만 접하다가 실제로 보니까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다. 애초에 사람들 설명조차 이해를 못하더라"고 토로하며 당시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해당 여성은 자리를 비워달라는 다수 승객과 버스 기사의 요구에 "짐이 너무 많아서요"라며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다.

여성은 "짐 좀 치워달라. 안 치울 거면 버스에서 내려달라"는 기사와 승객들의 말에 "자리가 없으면 사람을 받지 말아야지 ", "물건이 무거운데", "아니 자리가 없으면 사람을 덜 태워야죠"라고 재차 강조한다.

광역버스는 승객이 교통카드를 찍을 때마다 버스 앞 전광판에 표시된 잔여 좌석 수가 표시된다. 1명분의 버스 이용료를 찍고 탔다면 여성이 짐을 둔 좌석은 ‘잔여 좌석’으로 표시가 되는 것이다. 이 여성이 좌석을 하나 더 사용하려면 카드를 한번 더 찍었어야 하는 것.

또 참다못한 기사가 짐을 만지려고 하자 여성은  "제 물건이니까 만지지 마세요"라고 경고한 뒤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입장을 한참 설명한 뒤 "신고해도 돼요?"라고 물었고, 여성의 적반하장에 승객들은 실소를 금치 못한다.

기가 막힌 승객들은 "택시 타세요. 미친X 아냐", "아가씨 때문에 다 피해 보고 있잖아요" 등 여성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지만 여성은 꿈쩍도 하지 않고 어떤 조처도 취하지 않았고, 자리가 없어진 남성 승객은 결국 끝까지 버스 계단에 앉아서 갔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am.com

 

기자 이미지

서용덕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