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지난 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로 최근 구속된 A씨가 지난해 10월 B씨의 마약투약 의혹을 경찰에 제보한 인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기 혐의 전과가 있어 마약 투약 전과 6범인 B씨와 교도소에서 알게 됐다. 출소 후에도 같은 건물 위층에 살면서 A씨가 B씨를 "언니"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A씨는 지난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B씨의 머리카락 등 증거물도 함께 제공했다. A씨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제보 내용 덕분에 B씨는 지난해 10월 18일 체포됐고, 사흘 후 구속됐다.
앞서 A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이선균씨에게도 2억원을 요구하며 협박해 5000만원을 갈취했다. 당시 A씨는 이선균씨를 협박하며 "(마약을 투약한) B씨를 구속시킬 건데 돈도 받아야겠다"며 "B씨에게 준 돈을 모두 회수하고 (나한테 줄) 2억원으로 마무리하자"고 했다.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이선균 씨 측은 "공갈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선균 측은 A씨와 B씨가 공갈 사건을 공모한 것으로 의심했지만, 경찰은 A씨와 B씨가 서로 짜고 협박한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돈 문제로 인한 갈등과 이선균씨 협박 사건을 감추기 위해 B씨를 제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B씨가 구속되면 자신이 이선균씨를 협박한 사건도 묻힐 거라는 계산이었다.
또한 B씨를 협박한 인물을 A씨로 의심하면서도 또 다른 협박범이 있을 가능성도 아주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이선균 씨는 사망했지만, 공갈 사건 수사는 계속 진행될 방침이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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