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에르메스·롤렉스 등 명품 줄줄이 가격 인상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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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2 17:11  |  수정 2024-01-02 17:12  |  발행일 2024-01-03 제14면
에르메스 '로얄 로퍼' 14.5% 인상…롤렉스 '데이트저스트' 모델도 9%대로 인상
새해 가격 인상으로 오픈런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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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에르메스, 롤렉스 등 해외 하이엔드급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부터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다. 고물가 및 소비위축에 따른 지난해 실적 부족을 만회하는 차원이다. 같은 이유로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자 식품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할인마케팅을 이어가는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2일 유통업계 에 따르면 새해벽두부터 '명품중의 명품'으로 인식되는 프랑스의 에르메스 등 명품브랜드들이 가격인상에 돌입했다.
에르메스는 지난 1일부터 신발 제품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1월 가격을 5~10% 인상한 지 1년만이다.

이번 가격인상으로 스테디셀러인 '로얄 로퍼'는 152만 원→174만 원으로 14.5% 인상했다. 샌들 '오란' 중 도마뱀 가죽으로 만든 제품은 245만 원→352만 원으로 약 43.7% 올랐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예물 시계'로 인기있는 모델인 '데이트저스트'(Ref.12634) 36㎜ · 41㎜ )가격을 각각 1천142만 원→1천239만 원으로 8.5%, 1천317만 원→1천424만 원으로 8.1%씩 올렸다.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가격을 인상할 태세다.

샤넬은 이달 중 주얼리와 시계 등의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샤넬은 지난해 3월과 5월엔 가방 가격을, 10월엔 신발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티파니, 디올 등도 이달 중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탈리아 프라다도 가격인상을 계획중이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의 '연초 가격 인상'은 연례 행사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고물가 등으로 부족한 실적을 메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여서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 명품시장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그래도 우수고객들은 지갑을 열것이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이러한 가격 인상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오픈런'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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