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단체 "노중기 신임 대구미술관장 선임 취소하라"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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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3 16:10  |  수정 2024-01-03 17:36  |  발행일 2024-01-03
대구경실련, 대구참여연대 성명서 발표
대구지역 시민단체 노중기 신임 대구미술관장 선임 취소하라
노중기 신임 대구미술관장.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노중기 신임 대구미술관장의 선임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경실련과 대구참여연대는 3일 홍준표 대구시장의 고교 동기를 신임 대구미술관장으로 선임한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조치가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인사 철회를 요구했다.

대구경실련은 이날 "노 신임 관장이 지난해 5~8월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자신의 전시회 '지역작가 조명전-노중기전'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초상화를 전시하는 등 상식 밖의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 관장의 전시 기획 및 운영 경험이 부족하다는 예술계 인사들의 주장을 덧붙이면서 이번 "대구미술관장 채용이 '대구 미술계의 수치'로 '미술계의 퇴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작가를 대구미술관장으로 선임·임명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대구시가 대구미술관장 채용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하며, 신임 대구미술관장의 자질과 능력을 공개적으로 검증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의회의 대구미술관장 채용 행정사무조사 실시 필요성을 제기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번 대구미술관장 선임을 홍준표 대구시장의 '공공기관 사유화'라고 지적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번 대구미술관장 인사는 시정을 사유화하는 홍 시장식 인사의 끝판왕이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관련해 부패 카르텔을 반드시 깨겠다고 한 홍시장의 발언이 부끄러울 정도로 무색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장과 학연이 있고 심지어 초상화까지 전시하는 인물이 공공성과 건전한 윤리의식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노중기 작가는 자진사퇴를 해야 함이 옳다. 또한 홍 시장은 즉시 노중기 작가의 대구미술관장 선임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미술관장 임용 주체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달 29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의와 추천을 거쳐 신임 대구미술관장에 노 작가를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은 "불합리한 관행 개선, 투명한 경영을 통해 대구미술관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모두의 미술관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임 대구미술관장 임기는 지난 1일부터 2년 간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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