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모나, 로만 로마니신(Roman Romanyshyn) 초대전

  • 임훈
  • |
  • 입력 2024-01-09  |  수정 2024-01-08 10:53  |  발행일 2024-01-09 제17면
세 장은 판으로 찍는 칼라 에칭 기술의 장인
1월11일~2월15일 열리는 전시에서 동판화 작품 35점 만날 수 있어
우크라이나 출신 화가이자 판화가 조각가 로만 로마니신
갤러리 모나, 로만 로마니신(Roman Romanyshyn) 초대전
로만 로마니신 'abandoned+cities+V'

갤러리 모나(Gallery MONA)는 오는 1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우크라이나 출신 화가이자 판화·조각가인 로만 로마니신(Roman Romanyshyn) 초대전을 선보인다.

로만은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그래픽 판화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동판화를 주로 다룬다. 특히 그는 세 장의 판(Cooper Plate)으로 찍는 칼라 에칭(동판화) 기술의 장인으로 평가받으며 특별한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다채롭고 고급스러운 색채를 통한 깊이와 풍부함이 특징이며, 상징적 기호와 도상(Icon)들로 어우러진 우화나 신화, 민속, 성서이야기 등 다양한 세속의 이야기를 유머스럽게 풍자하거나 재해석해 단단한 판에 밀도 있게 새겨 넣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동판화 작품 35점 가량을 만날 수 있다.

로만은 전쟁의 참상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면서도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그의 작품은 장인정신의 끈기와 치밀함으로 만들어낸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세 장으로 찍어내는 칼라 에칭 판화는 동판화의 색상을 극복하면서도 화려함과 깊이를 만들어내 그가 어떤 작가인지 충분히 보여 준다.

갤러리 모나, 로만 로마니신(Roman Romanyshyn) 초대전
로만 로마니신 'penelope'

그의 작품은 삶과 죽음, 영원에 대한 보편적인 관심을 표현한다. 로만은 "나는 항상 원시적이고 단순한 재료를 듣고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돌, 나무, 청동, 오래된 그림의 아름다움에 담긴 묵직한 영혼, 고대 조각상, 고대 도자기의 고풍스러움. 소재 자체에 숨겨진 것이 너무 많아서 그것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창작 과정은 항상 예술가와 그가 작업하는 재료 사이의 상호 이해와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고 말한다.

발랄하고 유쾌한 청춘의 세계는 동판화 작품의 주요 모티브다. 캐릭터, 동물 등의 이미지는 작가가 회화 공간의 감각을 확장하도록 이끈다. 전통적 양식의 에칭을 기반으로 하지만 독창적 기술과 색채가 더해지면서 역동성이 돋보이는 작가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훈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