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연금 차곡차곡 모아 1000만원 내놓은 노부부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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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0 08:22  |  수정 2024-01-10 08:16  |  발행일 2024-01-10 제23면
영주 가흥2동 주민센터 방문
이웃돕기 성금으로 익명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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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에서 이름 밝히길 거부한 노부부가 영주 가흥2동 행정복지센터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 5만원권 지폐.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에서 이름 밝히길 거부한 노부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1천만원을 기탁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노부부는 지난 5일 영주 가흥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봉투에 준비해 온 현금 1천만원을 건네면서 "그동안 받은 노령연금을 모아 더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성금을 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8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이들 부부가 이날 기탁한 5만원권 지폐에는 실제로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다. 정부로부터 받은 노령수당과 자식들이 준 용돈을 오랫동안 조금씩 모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정근섭 가흥2동장은 "형편이 넉넉지 않은 어르신께서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온정을 베풀어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성금 기부자의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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