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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경 지음/수필과 비평사/313쪽/1만6천원 |
영남일보 시민기자를 지낸 유당(裕堂) 이정경의 한영수필집이 출간됐다. 이 작가는 2011년 수필시대로 등단했으며, 제3회 백교문학상 전국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제2회 국가기록원 생활일기 전국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등 글쓰기에 천착해 왔다.
수필집은 △1장 우주의 선물 △2장 바람의 인연 △3장 고장난 제트기 △4장 뿌리는 열매를 달고 △5장 방석 위에 핀 꽃 △6장 서평과 번역자 후기로 구성됐다.
이 책을 번역·감수한 이광운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는 "이정경의 수필은 사랑을 품은 구도적 삶의 결정체다. 수행과 삶, 글쓰기를 분리하지 않는다. 그녀의 글은 매우 진솔하고 명징하다. 구조적으로 탄탄하다. 일반적 논리 전개 방식을 벗어나고 있는 것 같으나 일상적 논리를 뛰어넘는 초 논리성을 가지고 있어서 끝까지 읽어보면 짜임새 있는 작품성을 맛보게 된다"며 이정경의 작품세계를 평했다.
이 작가의 글을 영어로 번역한 번역문학가 라이채는 "그녀의 이야기들을 영어로 옮기는 내내 행복하였습니다. 때로는 가슴이 먹먹해지고, 때로는 그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내며, 때로는 그의 가족 사랑에서 따사로움을 느끼고, 때로는 그의 깊은 신심과 성찰이 나 자신을 돌아보게도 했습니다. 현학과 가식이 아닌 진솔함으로 그 자신만의 글밭을 일구어 삶과 문학의 일체화를 이룸으로써 수필의 진가를 보여주신 저자께 찬사를 보냅니다"라고 말했다.
이정경은 책 서두 '작가의 말'을 통해 "마음의 길 문을 열어야 세상이 바르게 보이고 따뜻한 온기가 흐른다. 빛 밝은 사람에게 신의 축복이 따르고 맑고 청아함이 행복을 몰고 다닌다. 마음이 밝고 온화해야 모든 만물이 사랑의 향기를 품고 내게 다가온다. 행복하려면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남을 존대하며 사소한 것에도 진심을 다하여야 하리"라며 "꿈에는 행복이 살고 있다"고 말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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